1000명대 확진, 수도권도 질렸다…8일 개막 BIFAN도 ‘패닉’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05:00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관에 들어서려면 입구에 설치된 워크스루 에어샤워를 통과해야 한다. 심석용 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관에 들어서려면 입구에 설치된 워크스루 에어샤워를 통과해야 한다. 심석용 기자

경기도 부천에 사는 조모(30·여)씨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를 개막을 앞두고 ‘패닉’상태다. 매년 계획표를 만들고 예매 전쟁에 참여해 영화제를 즐겼던 '시네필(영화광)’인 그였지만 올해는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수도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때문이다. 조씨는 “상영작 중 보고 싶은 영화가 많지만, 확진자가 많이 나오다 보니 걱정된다”며 “힘들게 구한 좌석을 취소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어서며 4차 대유행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개막을 앞둔 BIFAN에도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올해로 25회를 맞은 BIFAN은 오늘 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온·오프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부천시청 어울마당 등 극장 2곳에서 8일간 현장 상영하고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으로 11일간 온라인 상영하는 방식이다.

2단계 유지로 한시름 놓았지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관에 들어서려면 입구에 설치된 워킹스루 에어샤워를 통과해야 한다. 심석용 기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관에 들어서려면 입구에 설치된 워킹스루 에어샤워를 통과해야 한다. 심석용 기자

BIFAN 조직위(조직위)는 7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유지되면서 일단 한 시름 놓는 분위기다. 지난해보다 나은 상황에서 관람객 수를 더 제한하지 않고 영화제를 열 수 있게 돼서다. 지난해 경기도와 부천시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공공기관 대여를 금지하면서 조직위는 부천체육관과 부천시청 어울마당을 이용할 수 없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현재 서울·인천·경기 수도권에 적용 중인 기존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8일 0시부터 14일 자정까지 1주일간 적용한다고 7일 밝혔다.

앞서 조직위는 코로나19 안전관리 계획을 세우면서 플랜 A·B·C를 만들었다.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영화제 규모를 줄이거나 늘리는 방식이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인 2단계에는 플랜 B를 적용해 개막식 참석 인원을 91명으로 제한한다. 영화제 기간 상영관 관람객도 최대 6만 5000명 내에서 받는다. 만약 이날 새로운 거리두기 3단계를 적용했다면 조직위는 개막식 참석 인원을 50명 미만으로 줄이거나 무관중 행사로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직위의 근심은 여전하다. 정부가 앞으로 2~3일 내 확산세가 잡히지 않을 경우 새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할 방침이어서다. 강력한 방역수칙이 적용되는 4단계는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1000명 이상 나올 때 적용할 수 있다. 4단계가 내려지면 3명 이상도 모이기 어려워진다. BIFAN도 전부 온라인 상영으로 바뀐다.

‘無확진’ 영화제 위해 방역수칙 높인다

7일 오전 부천시청 1층엔 포토월 설치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심석용 기자

7일 오전 부천시청 1층엔 포토월 설치를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심석용 기자

일단 조직위는 방역수칙을 강화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확진자 없는 영화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영화제 기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 일반 극장에선 동반 2인의 경우 다른 관람객과 거리를 둔 채 나란히 앉을 수 있지만 BIFAN 상영관은 허용하지 않는다. 상영관 입구마다 워크스루 에어 샤워기를 설치한 데 이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7400개도 구비했다. 영화제 기간 조직위 구성원은 업무 시작 전 자가검사를 하게 했다. 검사소를 만들어 희망 관객도 자가검사키트를 받아 검사할 수 있게 했다. 자원봉사자를 지난해보다 58명 늘어난 177명을 뽑은 것도 현장 내 방역수칙 강화를 위해서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신철 BIFAN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 표어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는 코로나19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를 뜻한다”며 “방역수칙에 따라 안전하게 영화제를 진행해 코로나로 지친 이들에게 안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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