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뒤흔든 코로나 패닉, 보건소 검사 면봉이 동났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00:02

업데이트 2021.07.0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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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7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접수 마감을 알리고 있다. 권혜림 기자

7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관계자가 접수 마감을 알리고 있다. 권혜림 기자

서울 강남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으로 7일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갑자기 몰리면서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선별진료소나 보건소에선 검체 채취 키트(면봉)가 바닥나 검사를 조기에 마감했다가 시민들의 항의로 저녁 늦게 재개하는 일도 있었다.

현대백화점발 감염자 49명으로
시민들 몰리면서 검사 한때 중단
자가검사 ‘양성’ 50대도 발길 돌려
논산훈련소선 53명 무더기 확진

이날의 ‘코로나19 검사대란’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발 집단감염으로 촉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관련 감염자가 49명으로 늘어나자 지난 6일 “6월 26~7월 6일 무역센터점 방문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7일에도 관련 확진자 20명이 추가로 발생해 오후 6시 기준 누적확진자는 69명까지 늘어났다.

이 때문에 인근 삼성역 선별진료소는 이날 오전부터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한때 수백m에 이르는 긴 줄이 생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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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후 9시까지 운영하는 강남구보건소는 이날 오후 5시30분 ‘금일 접수 마감되었습니다’라는 팻말을 세운 뒤 검사 접수를 중단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사용 가능한 검체 채취 키트가 다 떨어졌다. 내일 오전에 다시 방문해 달라”고 안내했다.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굴렀지만 “현재로썬 물리적으로 방법이 없다”는 직원의 말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50대 남성 김모씨는 “월요일에 감기 기운이 있어서 자가 검사키트를 주문했고 오늘 확인해 보니 양성이 나왔다. 그런데 아무 대책도 없이 돌아가라고 하니 속 터질 노릇”이라고 답답해했다. 한 중년 여성은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고 했으면 그때까지 해야지 이렇게 일찍 마감하면 어떡하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강남구보건소는 검체 채취 키트를 추가로 확보해 오후 7시45분쯤 검사를 재개했다. 검사가 다시 시작되자 곧바로 30여 명의 시민이 줄을 서 검사를 받았다. 질병관리청은 “오늘 검사량이 많아 일부 보건소와 선별진료소에 비치된 검체 채취 도구(면봉)가 부족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검체 채취 키트는 각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구매해 사용한다.

강남구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삼성역 선별진료소에서 2071명이, 세곡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2034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강남구보건소도 전날 3700건, 이날 오후 5시 현재 4000건 등 연일 최고 검사 수를 갱신했다.

이날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논산 육군훈련소로 앰뷸런스가 들어가는 모습. [뉴스1]

이날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논산 육군훈련소로 앰뷸런스가 들어가는 모습. [뉴스1]

한편 이날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도 오후 6시 기준 53명의 훈련병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중 52명은 같은 부대에서 훈련을 받았다.

첫 확진자는 입영 후 두 차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증상이 발현돼 다시 검사를 받았고, 이때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검사하는 과정에서 51명이 추가 확진됐다. 현재 군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400여 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훈련병 1명은 다른 부대 소속으로, 입영 후 가족이 확진돼 격리됐다가 2차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육군 1명, 공군 1명, 국방부 직할부대 군무원 1명 등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와 관련한 환자도 이날 16명이 추가돼 누적 42명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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