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한밤 자택서 괴한들 총맞고 사망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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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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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리해 섬나라 아이티의 조브넬 모이즈(53·사진) 대통령이 괴한들에 의해 피살됐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인도 부상 당해 병원 치료
최근 임기논란으로 정국 혼란

AP통신에 따르면 아이티의 클로드 조제프 임시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밤 신원 불명의 사람들이 모이즈 대통령의 사저를 침입한 뒤 총을 쏴 그를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조제프 임시총리는 “침입자 중 일부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사용했다”며 “가증스럽고 비인간적이며 야만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으로 모이즈 대통령의 부인도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제프 임시총리는 자신이 피살된 모이즈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 수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구 1100만 명의 아이티는 1804년 프랑스 식민지에서 독립한 뒤 오랜 기간 정치적 혼란과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구의 60%가 하루 2달러를 벌지 못한다고 AP는 전했다. 아이티는 지진과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도 시달렸다. 2010년 1월 발생한 규모 7.0의 대지진은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당시 아이들이 진흙에 소금을 넣어 구운 ‘진흙 쿠키’를 먹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구호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모이즈 대통령은 2015년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부정 시비로 2017년 2월에야 취임했다. 이후 극심한 여야 간 정치적 대립으로  2018년 예정된 총선이 연기되고 의회가 해산되는 등 혼돈이 이어졌다.

야권은 모이즈 대통령이 사법부 권한을 축소하고 정보기관을 설치하는 등 독재를 획책한다고 비판해왔다. 최근엔 모이즈 대통령의 임기가 올해 2월 법적으로 종료됐다면서 사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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