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출신 이철희, 국힘 저격 "니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중앙일보

입력 2021.07.07 22:15

업데이트 2021.07.07 22:33

이철희 정무수석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철희 정무수석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7일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 때 야당인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 차원에서 공개적인 비판을 한 데 대해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유튜브 채널 JTBC 인사이트 ‘신예리의 밤샘토크’를 통해 공개된 두번째 영상에서 “제가 보좌관 출신이지 않나.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고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특정정당의 보좌진협의회에 있는 친구들이 ‘왜 비서관을 그렇게 뽑느냐’고 얘길 하길래 속으로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이런 생각이 들더라”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시험을 안 보고 보좌관을 했다”라고 자신도 보좌진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그 사람(박성민)이 1급 (공무원이) 되면 마냥 1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잠시 있다가 가는 것인데 그걸 마치 고시를 붙은 사람들의 자리를 뺏은 것처럼 말할 땐 정상적인 문제 제기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 수석은 김한길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박 비서관은 지난 6월 25세 나이로 1급 상당인 청년비서관으로 파격 발탁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는 “파격이 아닌 코미디”라며 “이런 인사는 청년의 마음을 얻는 게 아니라 분노만 살 뿐”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청년비서관을 청년으로 안 하면 누구를 하느냐고 물어봤다”라며 “우리가 어른으로서 청년문제 못 풀어줬으니 당사자가 직접 그러면 참여하게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청년비서관은 청년이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박 비서관은 여러분이 추천했는데 저도 추천한 사람 중 하나”라며 “방송에 나올 때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할 때 보면 야무지다는 생각이 들어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靑과 다 맞진 않아…‘보스와 생각 달라’ 언급이 더 문제일 것”

이 수석은 박 비서관에 대한 박탈감 논란과 관련 “부당하다고 느껴졌다. 제 의문을 자문하면서 ‘여성이라서 그런 건가’(라는 생각도 했었다)”며 “이대남(20대 남성)·이대녀(20대 여성)라는 프레임이 있지 않느냐. 우리 집에도 아들 둘 다 이대남인데 이 일에 대해 제게 특별히 얘길 하지는 않았지만 이대녀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사고를 갖고는 있더라”고 언급했다.

이 수석은 그러면서 “제가 이렇게 피부로 느끼는 부분이 있어 청년비서관을 30대 남성과 20대 여성으로 조합해 새로운 실험을 해보려고 했고 대통령도 좋다고 해 사람을 찾는데 30대 남성이 3주가 지났는데도 찾아지지 않았다”며 “마냥 이렇게 갈 일이 아니라 일은 시키자 싶어 발표했는데 예상했던 문제 제기와 그렇지 않았던 문제 제기가 섞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수석은 “저는 천성적으로 어떤 정당이나 어떤 진영에 속해있다고 할지라도 그 입장만 대변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제가 청와대에 있기는 하지만 청와대와 100% 싱크로율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통령이 결정권자인 만큼 충분히 건의하고 토론했는데 결정권자가 결정하면 따라야 하는 게 우리 일인지라, 그런 기본자세를 갖고 있어서 ‘이철희도 청와대 가더니 변했네’ 이런 얘길 들으면 씁쓸하다”며 “그러나 참모하는 사람이 ‘보스와 생각이 다르다’는 얘길 공공연하게 하고 다니면 그건 더 문제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 수석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과 여권과의 협치에 대해서는 “잘될 거라고 본다. 왜냐면 이 대표는 낡은 정치문법, 이른바 여의도 정치의 익숙한 모습과는 좀 거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생각과 철학은 저와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당초 여야 간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의 정치문법은 안 된다는 인식은 서로 공감대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협치가 안될 이유가 없다. 다만 이 대표가 세력을 대표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완전히 당을 통제할) 프리핸드(freehand)를 가진 건 아닐 것”이라며 “그런 점이 점점 강하게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이 대표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는 노력은 계속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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