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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경선 후보 8인 공약 PT …“기본소득이 1호 아니다”는 이재명 꺼낸 건 ‘공정 성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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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임현동 기자

기본소득이 “1호 공약이 아니다”(지난 2일 기자간담회)라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식적으로 앞세운 정책 키워드는 ‘공정성장’이었다. 7일 더불어민주당이 개최한 ‘정책언팩쇼’ 에서 이 지사는 “공정성의 확보가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여기에 더해 대전환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강한 정부, 투자국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 8명은 이날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정책언팩쇼에서 자신의 대표 공약이나 정책 기조를 5분간 PT 형식으로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당 경선기획단이 ‘국민면접 시리즈’ 3탄으로 기획한 이 쇼는 민주당이 운영하는 ‘델리민주’ 등 9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쇼에 대해 “모든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정책 비전을 제시하고 평가받는 자리”라며 “정당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애초 쇼가 끝난 뒤 문자 투표로 순위를 가리려고 했으나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에 따라 취소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사전 추첨에 따라 첫 번째 발표자로 무대에 오른 이 지사는 현 상황을 불평등·불공정 등에 따른 ‘위기’로 규정하고 해결 방향으로 ‘공정성장’을 내세웠다. 기본소득은 ‘경제적 기본권’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한 차례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이 지사는 “경제적 기본권은 복지 정책인 동시에 경제 정책”이라며 “분배와 성장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다. 기본소득 등 복지 확대가 국민 삶을 개선할 뿐 아니라, 한 발짝 더 지속적 성장의 사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정책기조 보단 자신이 민주당 ‘적통’ 후보임을 어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 전 대표는 “나도 두렵습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김대중 대통령),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노무현 대통령), “평화는 누가 대신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등 민주당 출신 대통령들의 명언을 나열했다. 그런 뒤 “민주당다운 승리, 그것이 저의 운명 같은 책임”이라며 “저는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고 평화를 더 정착시키겠다. 모든 부문을 균형발전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청출어람, 세 분 대통령께 배웠지만, 더 잘하고 싶다. 그것이 저의 특별한 책임”이라며 “그 책임을 다하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허락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전 총리도 민주당의 역사를 매개로 지지층의 감성에 접근했다. 그는 “(현 정권이) 어떻게 만든 정권입니까. 악랄했던 언론과 검찰, 수구세력의 공격 속 우리 마음 속 지도자 노무현을 잃고 만든 정권,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를 위한 뜨거운 촛불로 만든 정권”이라며 “지금 우리 당은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 그래도 다시 일어나 해봅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기업에서 실물 경제를 익히고, 산업부 장관, 국무총리를 거친 경제 전문가”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의 대통령이 발탁하고 검증한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융단폭격 검증에서 이기지 못하면 필패한다. 도덕성만큼은 그 어떤 후보보다 자신 있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비교적 다양한 정책 공약을 들고 나왔다. PT에서 슬로건인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구체화했다. 추 전 장관은 “불공정은 구조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연간 약 400조나 되는 부동산 불로소득을 공정과세로 공공복지와 공공임대주택, 청년 일자리에 쓰겠다”고 말했다. 또 복지 분야 공약으로 ▶‘GDP 대비 복지예산’ 비율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 ▶‘복지 부총리’ 신설을, 교육 분야 공약으로는 ▶대학구조 개편 ▶평생직업 교육체제 도입 등을 열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7일 경기도 파주시 연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 면접 정책언팩쇼'에서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인 박용진 의원이 7일 경기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정책 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 3일 첫 방송토론부터 ‘이재명 킬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애써 온 박용진 의원은 이날도 이 지사를 정조준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연설 말미에 “이 지사에게 묻겠다. 진짜 뉴딜이라던 기본소득, 제1공약 아니십니까”라며“증세, 어디까지 감당하겠습니까. 광고는 요란했는데 현실은 어떻습니까”라고 몰아세웠다. 박 의원은 “기본소득은 결국 증세해 나랏돈 나눠주자는 것으로, 일시적인 소비 진작만 가능하다”고 지적한 뒤 자신의 ‘연 수익률 7% 국부펀드’ 등의 공약을 소개하며 “나라도 부자, 국민도 부자로 만들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컷오프 위기에 몰린 것으로 파악되는 김두관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는 구체적인 파격 공약을 앞세웠다. “LH투기와 부동산 정책이 보궐선거 패배 원인”이라는 분석으로 PT를 시작한 김 의원은 전국에 5개 메가시티와 2개 특별 자치도를 만들어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겠다는 ‘5극 2특 체제’를 제시했다. 최 지사는 “오로지 고용을 통해서만 빈부격차를 줄일 수 있다”며 취직을 국가가 책임져주는 ‘취직사회책임제’를, 양 지사는 “고비용·각자도생 사회를 저비용·상생연대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며 주4일제,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등을 대표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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