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세 20만원 지원에 2030 몰린 이유…"자취비 빼면 6만원 적자"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가 월 20만원의 월세를 지원하는 ‘청년월세’ 대상자 2만2000명을 하반기에 선정한다. 지난해 월세 지원을 받은 대상자는 5000명인데, 신청자가 몰리면서 사업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이다. 지난해 지원 대상자들은 평균 한 달에 100만원 남짓한 돈을 벌며 19.7㎡(약 6평) 크기의 좁은 방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00명 뽑는데 3만 6000명 몰려갔다

[일러스트 김회룡]

[일러스트 김회룡]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5000명을 선정한 데 이어 하반기에 추가 지원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지원 규모인 5000명과 비교하면 올해 5배 넘게 확대됐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난 2일 추가경정예산 179억원을 확보했다.

청년월세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전체 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 할 때 정가운데 가구에 해당하는 소득) 150% 이하인 만 19~39세 1인 가구 청년이다. 지원자에는 최대 10개월간 월 20만원씩 지급된다. 서울시는 27일 모집 공고를 내고, 8월10~19일까지 서울 주거포털에서 신청 접수를 받는다. 상반기에는 모집 인원 5000명의 7배가 넘는 3만 6000여 명이 몰렸다.

청년들, 월 111만원 벌고 6만원 적자 났다

서울시가 올 상반기 선정자 5000명에 대한 분석한 결과 약 75.3%가 단독ㆍ다가구ㆍ다세대 주택 등 주택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평균 소득은 111만2000원, 월세는 39만원, 임차보증금은 828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평균 임차면적 약 19.7㎡(5.95평) 짜리 방에 살았다. 관리비는 평균 6만원, 생활비는 72만4000원이었다. 소득에서 월세를 비롯해 관리비, 생활비를 뺀 여유자금은 -6만2000원으로 적자가 났다.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한 비적정주거지 거주자는 1800명으로 전체의 36%에 달했다.

청년월세 신청자들은 대부분 7개 자치구에 집중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신청자 3만5679명에 대한 현황분석 결과 가장 많은 인원이 지원한 지역은 관악구(6683명)였다. 다음으로 광진구(2431명), 동작구(2315명), 마포구(2089명), 강서구(1953명) 등의 순이었다.

자료제공 서울시.

자료제공 서울시.

자료제공 서울시.

자료제공 서울시.

평균 6평…10명 중 3명만 가족 지원받아

전체 신청자 중에서 설문에 답한 만 5918명은 평균 23.9세부터 독립했다. 79%가 다른 지역에서 살다가 학교, 직장 등 이유로 서울에 자리를 잡은 경우였다. 가족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는 비율은 32.6%밖에 되지 않았다. 주로 학생이거나 별다른 직업이 없어 가족에게 의지해야 하는 경우였다.

작은 집에 살다보니, 주거공간 규모(32.3%)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방음상태(31.8%), 환기ㆍ위생상태(15.2%), 채광상태(14.1%), 방범상태(4.5%) 순이었다.

청년월세를 지원받은 청년들의 체감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주거 부문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한 비중이 98.7%를 차지했다. 지원 도중 서울 시내에서 주거지를 옮긴 511명을 분석한 결과 월세는 평균 45만3000원, 임차보증금은 1579만원으로 각 2만5000원, 891만원 상향된 것으로 파악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