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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로 자동차 만들겠다"…현대차, RE100 참여 선언

중앙일보

입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2050년까지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5개 주력 계열사는 7일 "기업에 필요한 에너지를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로 사용하는 RE100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Renewable Energy 100%)의 줄임말로, 현재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 20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애플・구글 등 RE100 주도…SK도 참여 #TSMC는 50㎞ 떨어진 풍력 전력 끌어 써

현대차 5개사는 2050년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회사별 여건과 해외 진출 사업장의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100%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를 2040년부터 조기에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주요 사업장에 태양광 패널 등을 설치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생산할 방침이다. 또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전력거래계약(PPA)과 한국전력을 통한 녹색 프리미엄 전력 구매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이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전력만으로는 RE100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3년 아산공장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연간 1만3000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38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지만 아산공장을 가동하기에는 부족하다. 기아는 2019년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모비스도 올해 초 슬로바키아 및 스웨덴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개최된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 세션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행동과 실천”이라며 “향후 자동차 제조·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해 글로벌 순환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RE100에 대한 국내·외 기업의 관심은 뜨겁다. SK그룹은 지난해 연말 RE100 도입을 선언했다. LG화학도 지난해 6월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2050년까지 RE100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지난해 7월 덴마크 국영 외르스테드와 풍력발전 전기를 2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외르스테드는 대만에서 50㎞ 떨어진 해안에 2025년까지 풍력발전 단지를 건설할 예정인데, 이곳에서 생산한 전기를 TSMC에 공급할 예정이다. 반도체 장비 기업인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지난해 텍사스주에 짓고 있는 500MW(메가와트)급 풍력발전소를 통째로 사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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