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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19 치료에 관절염약·항염증제 함께 사용" 권고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 본사. AFP=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 본사. AFP=연합뉴스

시판 중인 관절염 치료제와 항염증제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치료 용도로 함께 사용해도 좋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가 나왔다.

환자 1만930명 대상 무작위 실험 결과 분석 #28일내 사망률 4%, 인공호흡장비의존율 17%↓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악템라’와 프랑스 사노피의 ‘케브라자’ 등 관절염 치료제를 ‘덱사메타손’ 같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함께 사용할 경우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사망 위험과 기계적 인공호흡의 필요성이 줄어든다고 WHO가 밝혔다. 환자 1만930명을 대상으로 6449명은 관절염 치료제를, 4481명은 표준 치료 또는 위약 치료를 받게 하는 방식의 무작위 실험을 진행한 뒤 분석한 결과다.

WHO의 분석 결과, 덱타메타손과 같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관절염 약물 중 하나를 함께 투여받은 환자는 코로나19 감염 후 28일 이내 사망할 확률이 21%로 줄었다. 반면 기존의 표준 치료를 받은 환자는 같은 기간 내 사망률이 25%였다. WHO는 “(치료법을 바꿀 경우) 환자 100명당 4명이 더 생존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증상이 악화돼 인공호흡 장비에 의존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될 확률은 26%로 줄였다. 표준 치료를 받은 사람들은 33%였다. 환자 100명당 7명이 더 인공호흡 장비 없이 생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WHO는 “관절염약이 코로나19를 포함한 여러 질환의 염증 유발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인터류킨-6을 억제해, 코로나19 증상 악화를 감소시킨다”고 결론 내렸다. 인터류킨-6은 고열이나 장기 부전 등 위급한 증상을 일으키는 사이토카닌 폭풍(과잉 면역 반응)과 관련된 물질로 알려졌다.

마누 샹카르-하리 킹스컬리지 런던의 중환자치료의학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터류킨-6 억제제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줄이고 중증 질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재닛 디아즈 WHO 긴급보건 임상관리 팀장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빈곤 국가들이 인터류킨-6 억제제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같은 의약품을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WHO와 킹스칼리지런던, 브리스톨대학,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가이스앤드세인트토머스 영국 국가보건연구소(NHS) 신탁재단이 진행했다. 해당 내용은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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