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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업자 사면 흑막 있다"에…박수현 "靑 언급 사안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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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달 10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지난달 10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찰·검찰·언론계 등에 금품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북 포항의 한 수산업자가 사면을 받은 것에 대해 “굉장한 흑막이 있다”고 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반박했다.

박 수석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에서 수산업자를 행세하며 100억원대 사기 행각으로 구속기소된 김모(43)씨는 경찰·검찰·언론계 등 인사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앞서 함께 수감 생활을 하며 알게 된 전직 언론인을 통해서 정·관계 인사들과 교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2017년 12월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서 “최소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사면 업무를 담당했던 분들 조사를 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왜 이런 사람을 사면했는지 거기에는 굉장한 흑막이 있다고 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수석은 “김 최고위원도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했다”며 “청와대가 어떤 마음으로 일하는 곳인지 잘 알면서 왜 이렇게 말씀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수석은 “청와대가 그때그때 사면 대상 범위는 정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단을 작성하는 것은 청와대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법무부가 그 기준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흑막이 있다, 거짓말한다 이렇게 말하면 평소 존경하는 김 최고위원 같은 분의 발언에 맞지 않는다”고 짚었다.

김 최고위원은 인터뷰에서 “사기꾼을 사면할 때 피해 회복도 되지 않았다”며 “(사면으로) 다시 사회로 내보내 줘서 이 사람이 크게 사기를 더 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 수석은 “그 당시 특별사면된 사람 중 사기죄로 처벌받은 사람이 721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청와대가 그런 명단을 작성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당시 민정수석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김 최고위원 주장에 대해서는 “제보가 당으로 들어온다 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보가 왔으면 밝히면 될 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박 수석은 “청와대를 자꾸 말해야 정무적으로 국민의힘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도 “국민소통수석인 제가 드리기엔 적절치 않은 말”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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