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 조조·심야상영도 부활시키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0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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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7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에선 마블 시리즈에 출연해온 동명 히어로(왼쪽부터)와 러시아 비밀조직 레드룸에 얽힌 인물 옐리나의 과거사와 액션을 펼쳤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7일 전세계 동시 개봉하는 ‘블랙 위도우’에선 마블 시리즈에 출연해온 동명 히어로(왼쪽부터)와 러시아 비밀조직 레드룸에 얽힌 인물 옐리나의 과거사와 액션을 펼쳤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다시 ‘마블민국’이 들썩인다. 2년 만에 찾아오는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가 개봉 전날인 6일 오후 6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88.8%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예매량은 25만장으로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지난 5월 기록한 개봉 전날 예매량 20만장을 제쳤다.

마블 신작 ‘블랙 위도우’ 오늘 개봉
예매량 25만장, 코로나 이후 최대
스칼렛 요한슨 액션 호평 많아
모가디슈 등 국내 대작도 뒤이어

한국에선 마블 히어로 첫 작품 ‘아이언맨’(2008)부터 2019년 마지막으로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까지 11년간 관객 수 1억명을 넘겨 ‘마블민국’이란 신조어까지 생긴 터다. 시리즈 통틀어 1000만 영화가 3편이다. ‘블랙 위도우’는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이 ‘아이언맨 2’(2010)부터 총 7편에 걸쳐 연기한 동명 캐릭터의 첫 단독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와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전 이야기를 다뤄,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개봉 일정이 밀린 ‘블랙 위도우’는 7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극장가도 돌아온 마블 영화 맞이 채비에 한창이다. 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블랙 위도우’ 한정판 코믹북, 오리지널 포스터, 배지, 음료 컵 등 굿즈(기념품) 증정 행사를 통해 예매 열기를 더하고 있다. 아이맥스·4D·스크린X·돌비시네마 등 특별관 상영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단축 운영해온 상영시간표도 확대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올해 최고 흥행인 228만 관객을 동원한 것도 지렛대 역할을 했다.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코로나가 극심했을 때 하루 3~4회차 편성했다면 지금은 5~6회차까지 편성하고 있다. ‘블랙 위도우’의 경우 용산 CGV에선 8일 아침 일찍부터 총 7회차 상영할 예정”이라며 “사이트별로 탄력적으로 편성하고 있다”고 했다.

메가박스 이은지 과장은 “내부적으로는 정상화한 시장이라 생각하고 ‘블랙 위도우’ 개봉을 준비했고 운영 직원도 확대했다”면서 “심야상영을 거의 못하다가 ‘블랙 위도우’ 기점으로 늦게까지 연다. 대부분 지점이 조조 상영도 하는 등 예전처럼 정상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랙 위도우’ 팬 메시지 특별 포스터.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블랙 위도우 공식 이벤트 페이지에서 블랙 위도우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1194명의 팬에게 받아 제작했다.

‘블랙 위도우’ 팬 메시지 특별 포스터.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블랙 위도우 공식 이벤트 페이지에서 블랙 위도우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1194명의 팬에게 받아 제작했다.

한국영화도 14일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태국 공포영화 ‘랑종’을 시작으로 김윤석·조인성 주연 실화극 ‘모가디슈’(28일, 이하 개봉일), 동명 인기 드라마의 극장판 ‘방법: 재차의’(28일), 이어 다음 달 ‘싱크홀’ ‘인질’ 등 화제작 개봉이 잇따른다. 롯데컬처웍스 이신영 홍보팀장은 "롯데시네마는 7일부터 첫 영화 시작 시각을 평균 1시간 앞당기고 상영 종료 시각을 1시간 늦춰 각 상영관에서 하루 1회차를 더 상영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서울 중대형관 기준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영업한다.

‘블랙 위도우’ 국내외 시사회의 후한 반응도 흥행 기대감을 높인다.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언론·평단 신선도는 100% 만점에 82%.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직후다. 어벤져스 동료들이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파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파로 양분된 탓에 괴로워하던 ‘블랙 위도우’ 나타샤(스칼렛 요한슨)는 어린 시절을 함께한 가짜 부모, 가짜 여동생 옐레나와의 재회를 계기로 자신의 과거에 얽힌 러시아 비밀조직 레드룸의 실체를 알게 된다. ‘베를린 신드롬’ ‘로어’ 등 여성 주인공 장르물을 주로 해온 호주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이야기 짜임새가 안일하단 비판도 있지만, 스칼렛 요한슨 등 여성 캐릭터들의 액션은 호평이 많다. 블랙 위도우의 멋진 포즈를 놀리는 옐레나 역 플로렌스 퓨와 요한슨의 코믹한 자매 호흡, 한때 이들의 아빠였던 한물간 러시아 슈퍼 히어로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 돼지 정신 조종을 연구하는 괴짜 과학자이자 가짜 엄마 멜리나(레이첼 와이즈)의 활약도 무거워질 법한 순간마다 숨통을 틔워준다.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악당 ‘태스크마스터’의 정체에 더해 영화가 끝난 후 보너스 쿠키영상 속 옐레나의 모습은 추후 시리즈에 더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합류할 것임을 시사한다.

이런 열기가 한국영화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 등이 속한 한국상영관협회는 관객을 끌어모을 만한 대작영화 개봉 유치를 위해 제살 떼어주기 지원안도 마련했다. 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모가디슈’ ‘싱크홀’에 대해, 각 영화 총제작비 50% 회수 시점까지 영화 티켓 매출 전액을 배급사에 준다. 코로나19로 대작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의 손실을 극장이 분담해, 개봉을 미뤄온 더 많은 대작이 극장에 돌아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IPTV 업계도 배급사에 기존 분배율보다 많은, 매출의 80%를 지급한다.

CGV 황재현 팀장은 "올 6월 한 달 총관객 수가 500만 명에 못 미쳤지만, 기대작들이 개봉하는 7월 시장은 백신 효과도 있는 만큼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8월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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