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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깨문 내홍 와중에, 이철희 “대통령과 척지면 대선 못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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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권의 금칙어인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친문의 십자포화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최재성 “송영길, 대표 관두는게…” #친문, 전날 송 대표 발언 잇단 비판 #송영길 “내 페북 글 보면 진심 알 것”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제정’ 토론회에 참석했다. [뉴스1]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부동산 시장법 제정’ 토론회에 참석했다. [뉴스1]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가 당 최대 리스크 요인이 됐다. 조국 전 장관을 몇 번 직접 소환한 것으로 모자라 (면접관으로 초청하려 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통해 조국 소환의 정점을 찍었다”며 “송 대표 얘기는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전날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는 순간, 대통령을 지킬 수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이어 “대표가 당원 탓하고, 전 장관 탓하고, 대통령 탓하고, 특정 후보를 지지할 거라면 대표가 아닌 처지에서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직격했다. ‘문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했던 전직 참모가 여당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도 송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었다.

이틀째 비난이 쏟아졌지만 송 대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페이스북 글 내용을 보시면 진심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날 오전 자산 불평등 해소를 위한 ‘토지공개념 3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날 오전 자산 불평등 해소를 위한 ‘토지공개념 3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국회 소통관에 들어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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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 논란에 이어 ‘대깨문’ 발언을 둘러싸고 송 대표에 대한 공격이 반복되자 당 지도부 일각에선 강도 높은 불만이 터져나왔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얼마 되지 않는 극소수 강성 당원의 성화에 언제까지 당이 끌려다녀야 하나”라고 성토했다. 이런 기류 때문에 당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단순한 설화 사건이 아닌 ‘송영길 지도부’로 대표되는 신주류와 친문 구주류의 정면충돌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온다. “비주류 송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친문 후보(홍영표)를 꺾은 마당에 대선후보까지 이재명 지사로 확정되면 결과적으로 친노·친문이 20년간 이어온 민주당 주류 세력이 교체되는 것 아니겠냐”(재선의원)는 분석이다. 이날 이 지사는 ‘대깨문’ 발언 논란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JTBC 유튜브 채널 ‘신예리의 밤샘토크’에서 “역대 대통령 중 그 누구도 임기 5년 차에 40% 지지율을 갖고 있지 않았다”며 “지지율 40%인 문 대통령과 척져서는 누구도 다음 대선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전날 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정부의 철저한 정치적 중립을 지시한 후 나왔다. 이 수석은 다른 방송에 출연해선 대깨문 논란에 대해 “말씀 안 드리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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