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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 “민간 자체적인 테이퍼링 필요” 가계빚 경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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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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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금융위원장이 6일 “세계 금융기조의 변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신호가 도처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민간의 자체적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긴축 땐 민간부채 충격”

은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금융연구원이 공동으로 연 ‘코로나19 대응 금융정책 평가 심포지엄’에서 “민간 스스로 과잉부채와 위험추구행위를 정상화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은 위원장은 “금리가 올라도 상환능력에 문제가 없는지 재무건전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정책으로 금융시스템이 안정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재정 정책으로 돈을 풀어 위기는 넘겼지만, 크게 늘어난 부채와 자산가격에 낀 거품으로 금융시스템이 취약해졌다는 취지다. 은 위원장은 “위기대응 과정에서 가파르게 증가한 민간부채, 빠르게 상승한 자산가격은 글로벌 긴축과 맞물려 또 다른 충격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외국인 자금이 주식 시장 등에서 유출돼 자산시장에 충격을 주고 자칫 금융시스템까지 위협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가계와 기업들의 상환 부담이 늘어나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도 크다.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5월 71.8% 수준이다.

은 위원장은 “과잉부채 등 잠재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금융안정에 한 치의 훼손도 없도록 하겠다”며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부동산 투기수요 차단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을 확대하는 등 가계대출 죄기에 나섰다. 시중은행도 이미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대출 줄이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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