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파트 붕괴 잔해더미서 목숨 건진 소녀, 처음 건넨 말은

중앙일보

입력 2021.07.06 20:53

업데이트 2021.07.06 21:11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 붕괴사고의 최초 구조자 중 한명인 고등학생 비치발리볼 선수 데벤 곤잘레스. [스포츠리쿠르트 캡처]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 붕괴사고의 최초 구조자 중 한명인 고등학생 비치발리볼 선수 데벤 곤잘레스. [스포츠리쿠르트 캡처]

"대회가 코앞인데…."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10대 소녀의 첫마디다. 6일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챔플레인타워사우스에서 구조된 신예 비치발리볼 선수 데벤 곤잘레스(16)는 자신의 몸보다 대회를 먼저 걱정했다.

붕괴된 아파트 9층에서 부모와 함께 머물던 곤잘레스는 추락 후 어머니 앤젤라의 도움으로 잔해더미에서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 구조대를 만나자마자 한 말은 '며칠 뒤 대회에 참가해야 한다'였다.

그의 가족은 올랜도시로 이사를 앞둔 상황에서 변을 당했다. 고교와 클럽팀에서 비치발리볼 선수로 뛰었던 곤잘레스는 부모의 적극적 지원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대퇴부 골절로 수차례 수술을 받은 상황에서도 곤잘레스는 대회참가에 진심이었다. 팀 코치인 에이미 모건은 "곤잘레스가 '대회 전 마지막 연습을 빼먹어 죄송하다'고 계속 사과했다. 그는 열정과 결단력, 목표를 좇는 집념이 있는 선수"라며 "미안해하는 곤잘레스에게 '일단은 비치발리볼보다 회복에 집중하자'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데벤 곤잘레스(왼쪽)와 친구. AP=연합뉴스

데벤 곤잘레스(왼쪽)와 친구. AP=연합뉴스

곤잘레스가 대회에 '집념'을 보이지만 주변 상황이 그리 좋지만은 않아 주변의 안타까움은 커지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아직 121명의 실종자 명단에 남아있고, 그는 추락 순간의 트라우마를 잊지 못하고 있다. 매일 불면과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함께 구조된 어머니도 골반 골절로 다른 병동에 입원해있어 직접 만나지 못하고 짧게 영상통화만 하는 상황이다.

한편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엔 붕괴사고 직후인 지난달 25일 곤잘레스 가족을 위한 모금 페이지가 개설됐다. 현재까지 약 10만8000달러(약 1억2000만원)가 모여 목표액인 15만 달러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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