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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이준석 '꼴통' 치맥회동, 코로나 급발진에 잠정 연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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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치맥(치킨과 맥주)회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하루 전인 6일 취소됐다. 양 측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때 까지 회동을 잠정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송 대표와 이 대표의 '치맥 회동'이 알려지며,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이 회동 자리에서 협치를 논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왔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송 대표와 이 대표는 당초 7일 치킨집에서 편한 분위기로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장소는 여의도 인근 '꼴통치킨'. 이 자리에는 송 대표, 이 대표와 함께 양당 수석대변인·비서실장들도 배석할 예정이었다.

두 대표의 치맥 회동이 성사됐다면 여·야 대표의 국회 밖 첫 만남이었다. 22살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은 지난달 17일 이 대표가 송 대표를 예방하면서 한 차례 이뤄졌다. 당시 이 대표는 송 대표 측에 "앞으로 배울 점이 많은 정치 선배이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식사 한번 모시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내가 모시겠다. 정치권에서는 현역이 밥을 사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당초 이번 국회 밖 회동 메뉴로 을지로 노가리 골목의 '만선호프' 등을 제안했었다고 한다. 을지로 노가리 골목은 최근 '힙지로'(힙스터와 을지로를 함께 이르는 신조어)라고 불릴 정도로 청년 세대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전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여야 당대표가 지금까지 교류하지 않았던 공간 쪽으로 가길 원했다. (이를 테면)을지로 만선호프 이런 곳"이라며 "그런데 여의도 섬을 못 벗어났다"고 했다.

이번 치맥회동에서 두 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다. 송 대표가 이 대표에게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에 적극 협력을 요청했고, 이 대표도 빠른 시일 내에 합의하겠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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