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 공감대속 윤석열·안철수 회동…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중앙일보

입력 2021.07.06 18:23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만난다. 양 측은 6일 오후 1시 출입 기자들에게 “내일(7일) 낮 12시 종로 소재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고 공지했다. 회동은 식전 사진 촬영까지만 언론에 공개하기로 했다. 안 대표 측은 “만날 때가 됐다는 공감대 속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약속을 잡게 됐다. 회동은 배석자 없이 독대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방법론,이와 관련한 윤 전 총장의 정치 진로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여러 인사를 만나고 있다. 안 대표 회동 역시 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선 출마 선언 후 국민의힘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등과 회동한 윤 전 총장이 범야권 인사인 안 대표까지 접촉면을 늘리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한 후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두 사람의 회동에선 국민의힘 대선 경선 스케줄까지 감안한 야권 통합·재편 및 야권 단일후보 선출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은 원 지사, 권 위원장과의 지난주 회동에서 여러 차례 ‘빅 플레이트’론을 언급했는데, 이는 진영 논리를 떠나 공정과 상식의 복원을 바라는 국민 열망을 큰 접시에 담아내야 압도적인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는 게 요지다. 이를 위해선 보수 지지층은 물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중도·진보 세력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논리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조기 입당에 신중한 입장인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협상 중인 안 대표도 ‘야권 혁신 플랫폼’을 통한 정권교체를 강조해 왔다. 안 대표 측은 “두 사람 다 정권교체 위해선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다만 안 대표의 관심사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지이고 윤 전 총장으로선 안 대표의 합당 시기가 궁금할 텐데, 이런 문제 등을 놓고 서로 고민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그간 안 대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호감을 여러 차례 표했다. 지난 1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선 “2016년 총선 때 윤 전 총장을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영입하려 했는데, 그가 ‘검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더 호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엔 2012년 자신이 ‘안철수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높았던 때와 비교하면서 “내가 윤 전 총장에게 해 줄 조언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안 대표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보다 먼저 만나는 것에도 의미를 두기도 한다. 윤 전 총장에게 “별을 잡은 것 같다”고 치켜세웠던 김 전 위원장은 4월 재·보선 직후 국민의힘을 떠난 뒤로는 ‘제3지대 대통령론’을 거론했다. 하지만 이후 윤 전 총장과의 회동이 불발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관심 없다”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윤 전 총장 측은 “누굴 먼저 만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김 전 위원장도 당연히 만날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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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전 총장이 가진 대전·충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도 그의 정치 진로에 대한 문답이 오갔다. 한 기자가 그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냐, 독자 세력화로 가는 것이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입당 여부 및 시기에 대해선 지금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 많은 분을 만나본 후 어떤 게 가장 효과적으로 정권교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겠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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