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민국' 들썩…'블랙 위도우' 컴백하자 새벽상영 떴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06 13:55

업데이트 2021.07.06 18:23

2년 만의 마블 복귀작 '블랙 위도우'. 7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2년 만의 마블 복귀작 '블랙 위도우'. 7일 오후 5시 전 세계 동시 개봉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다시 ‘마블민국’이 들썩인다. 2년 만에 찾아오는 마블 슈퍼 히어로 영화 ‘블랙 위도우’가 개봉 전날인 6일 오전 실시간 예매율 84.5%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전 예매량은 22만장으로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지난 5월 기록한 개봉 전날 사전 예매량 20만장을 제쳤다.

마블 신작 '블랙 위도우' 7일 전세계 동시 개봉
코로나 속 자취감춘 심야상영 재확대·굿즈 행사
개봉 전날 예매량 22만장…코로나 속 최고기록
'모가디슈' '싱크홀' 등 한국대작 개봉 잇따라

한국에선 마블 히어로 첫 작품 ‘아이언맨’(2008)부터 2019년 마지막으로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까지 11년간 관객수 1억명을 넘겨 ‘마블민국’이란 신조어까지 생긴 터다. 시리즈 통틀어 천만 영화가 3편이나 나왔다. ‘블랙 위도우’는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이 ‘아이언맨 2’(2010)부터 총 7편에 걸쳐 연기한 동명 캐릭터의 첫 단독영화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와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이전 이야기를 다뤄,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블랙 위도우' 심야상영 확대…다음날 새벽까지 상영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부터 개봉 일정이 밀린 ‘블랙 위도우’는 7일 오후 5시 전세계 동시 개봉한다. 코로나19로 움츠렸던 극장가도 돌아온 마블 영화 맞이 채비에 한창이다. 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블랙 위도우’ 한정판 코믹북, 오리지널 포스터, 배지, 음료 컵 등 굿즈(기념품) 증정 행사를 통해 예매 열기를 더하고 있다. 아이맥스‧4D‧스크린X‧돌비시네마 등 특별관 상영도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단축 운영해온 상영시간표도 한층 확대됐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가 올해 최고 흥행인 228만 관객을 동원한 것도 지렛대 역할을 했다. CGV 황재현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코로나가 극심했을 때 하루 3~4회차 편성했다면 지금은 5~6회차까지 편성하고 있다. ‘블랙 위도우’의 경우 용산 CGV에선 8일 아침 일찍부터 총 7회차 상영할 예정”이라며 “아직 코로나 전으로 돌아가진 못했지만, 관객들이 찾을 것이란 기대감에 사이트별로 탄력적으로 편성하고 있다”고 했다.

5일 공개된 '블랙 위도우' 팬 메시지 특별 포스터.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블랙 위도우 공식 이벤트 페이지에서 진행된 ‘#보고싶다_블랙위도우’ 챌린지를 통해 11년간 마블 시리즈를 함께한 블랙 위도우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란 타이틀로 진행돼 1194명의 팬이 참여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5일 공개된 '블랙 위도우' 팬 메시지 특별 포스터.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블랙 위도우 공식 이벤트 페이지에서 진행된 ‘#보고싶다_블랙위도우’ 챌린지를 통해 11년간 마블 시리즈를 함께한 블랙 위도우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란 타이틀로 진행돼 1194명의 팬이 참여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메가박스 이은지 과장은 “내부적으로는 정상화된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블랙 위도우’ 개봉을 준비했고 극장 운영 직원도 확대했다”면서 “심야상영을 거의 못하고 있다가 ‘블랙 위도우’ 기점으로 늦게까지 열게 됐다. 대부분의 지점이 조조 상영도 일찍 열고 예전처럼 정상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영화도 14일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태국 공포영화 ‘랑종’을 시작으로 김윤석‧조인성 주연 실화극 ‘모가디슈’(28일, 이하 개봉일), 동명 인기 드라마의 극장판 ‘방법: 재차의’(28일), 이어 다음 달 ‘싱크홀’ ‘인질’ 등 화제작 개봉이 잇따르는 터. 롯데컬처웍스 이신영 홍보팀장은 “롯데시네마는 7일부터 첫 영화 시작 시간을 평균 1시간 앞당기고 마지막 상영 종료 시간을 1시간 늦춰 각 상영관에서 하루 1회차를 더 상영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롯데시네마 서울 중대형관 기준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영업하게 됐다.

웃음·액션 다잡은 자매애…여성 격투 박진감

'블랙 위도우'에서 첫 등장한 옐레나(오른쪽). 언니격인 블랙 위도우처럼 살인 병기로 자랐지만 모종의 이유로 쫓기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주연을 맡았던 배우 플로렌스 퓨가 연기해 위트와 액션을 뽐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블랙 위도우'에서 첫 등장한 옐레나(오른쪽). 언니격인 블랙 위도우처럼 살인 병기로 자랐지만 모종의 이유로 쫓기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주연을 맡았던 배우 플로렌스 퓨가 연기해 위트와 액션을 뽐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블랙 위도우’ 국내외 시사회의 후한 반응도 흥행 기대감을 높인다.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의 언론‧평단 신선도는 100% 만점에 82%에 달한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직후다. 어벤져스 동료들이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파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파로 양분된 탓에 괴로워하던 ‘블랙 위도우’ 나타샤(스칼렛 요한슨)는 어린 시절을 함께했던 가짜 부모, 가짜 여동생 옐레나와의 재회를 계기로 자신의 과거에 얽힌 러시아 비밀조직 레드룸의 실체를 알게 된다. ‘베를린 신드롬’ ‘로어’ 등 여성 주인공 장르물을 주로 해온 호주 감독 케이트 쇼트랜드가 메가폰을 잡았다.

시리즈 전후편의 ‘떡밥’ 방출에 치중해 이야기의 짜임새가 안일하단 비판도 있지만, 스칼렛 요한슨 등 여성 캐릭터들의 액션은 시원시원하다는 호평이 많다. 블랙 위도우의 멋진 포즈를 놀리는 옐레나 역 플로렌스 퓨와 요한슨의 코믹한 자매 호흡, 한때 이들의 아빠였던 한물간 러시아 슈퍼 히어로 ‘레드 가디언’(데이빗하버), 돼지 정신 조종을 연구하는 괴짜 과학자이자 가짜 엄마 멜리나(레이첼 와이즈)의 활약도 자칫 무거워질 법한 순간마다 숨통을 틔워준다.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악당 ‘태스크마스터’의 정체에 더해 영화가 끝난 후 보너스 쿠키영상 속 옐레나의 모습은 추후 마블 히어로 시리즈에 더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합류하게 되리라 예감하게 한다.

한국 대작 가세…7월 총관객 코로나 첫 1000만 될까

'블랙 위도우'에서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악당 태스크마스터. 블랙 위도우의 과거에 얽힌 인연이 드러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블랙 위도우'에서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악당 태스크마스터. 블랙 위도우의 과거에 얽힌 인연이 드러난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런 열기가 한국영화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메가박스‧CGV‧롯데시네마 등이 속한 한국상영관협회는 관객을 끌어모을 만한 대작영화 개봉 유치를 위해 제살 떼어주기 지원까지 나선 터다. 제작비 100억원이 넘는 ‘모가디슈’ ‘싱크홀’에 대해, 각 영화 총제작비 50% 회수 시점까지 기존엔 극장과 배급사가 5대 5로 나누던 영화 티켓 매출을 전액 배급사에 주기로 했다. 코로나19로 대작영화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입을 손실을 극장이 분담해, 개봉을 미뤄온 더 많은 대작이 극장에 돌아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IPTV 업계도 배급사에 기존 분배율보다 많은, 매출의 80%를 지급해 고통 분담에 나선다.

CGV 황재현 팀장은 “올 6월 한 달 총 관객 수가 500만명에 약간 못 미쳤지만, 기대작들이 개봉하는 만큼 7월 시장은 코로나 이후 처음 1000만명을 돌파하고 8월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해 8월은 한 달간 833만 관객이 왔는데, 올해는 백신 접종 속도가 높아지는 만큼 감염 확산속도가 줄어들면 훨씬 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으리라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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