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내로남불 비판 수용하지만…자사고 폐지는 계속"

중앙일보

입력 2021.07.06 13:33

업데이트 2021.07.06 13:50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제2기 3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제2기 3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에 대한 일부 학부모의 비판에 대해 "상위권 학교 진학에 유리한 학교에 가려는 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자신의 두 자녀를 외고에 보낸 것에 대해서는 "내로남불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자사고 개혁은 해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6일 조 교육감은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제2기 취임 3주년 기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014년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된 조 교육감은 2018년 재선에 성공해 7년째 서울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이날 조 교육감은 기존 교육체계를 대체하는 '2025년 교육체제' 구상을 밝혔다.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고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는 시점에 맞춰 AI(인공지능)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첨단 교육을 강화하자는 제안이다.

내년부터 모든 중학교 입학생에 태블릿PC 지급

지난 4월 7일 오전 노원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 교육청에서 지급한 대여용 태블릿 PC가 놓여져 있다. 뉴스1

지난 4월 7일 오전 노원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 교육청에서 지급한 대여용 태블릿 PC가 놓여져 있다. 뉴스1

이를 위해 조 교육감은 앞으로 3년동안 약 600억원을 들여 모든 중학생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매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50~60만원 상당의 태블릿PC를 지급한다. 구체적인 스마트기기 기종은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정해 수업에 활용한다.

그는 대선 후보들에게 2025 교육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도 주문했다. 조 교육감은 "대통령 후보들에게 제안한다. 대학 서열화 체제 및 현행 대학 입시 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강남·북 격차는 사실…자사고 보내려는 학부모 이해"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서울시 8개 자사고 교장단이 서울교육청에 1심 항소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승소로 자사고 8곳이 서울시교육청에 제기한 지정취소 무효 소송 1심 4건은 모두 자사고의 승리로 끝났다. 남궁민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서울시 8개 자사고 교장단이 서울교육청에 1심 항소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승소로 자사고 8곳이 서울시교육청에 제기한 지정취소 무효 소송 1심 4건은 모두 자사고의 승리로 끝났다. 남궁민 기자

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는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의 두 아들이 외고에 다녔던 사실에 대해서는 "교육감이 되기 8~9년 전 일'이라면서도 "내로남불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존재로서 조희연이 자사고 개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교육감은 "자사고 뿐 아니라 외고 등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정책은 교육의제로 정리됐다고 본다"며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은 서울 시민이 저를 선택할 때 부여한 소명”이라고 밝혔다.

학부모 사이에선 자사고가 폐지되면 강남·목동 등 일부 지역보다 교육 여건이 뒤쳐지는 지역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조 교육감은 "솔직히 강남·강북이나 학교간 격차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학에 유리한 학교에 가려는 학부모를 이해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제도 개혁을 하고 역차별 보완을 하는 정책으로 학부모 고통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피해호소인' 1년 만에 사과…"3선 도전, 장애물 많아"

이날 조 교육감은 1년여 만에 박원순 전 시장 추도사에서 '피해호소인'이란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해 신문에 기고한 추도문에서 조 교육감은 '피해자'와 함께 '피해호소인' 표현을 써 논란이 일었다. 조 교육감은 "비판을 받고 모든 표현을 '피해자'로 고쳤다"며 "피해자에 위로와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교사 불법 특채 의혹에 대한 공수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조 교육감은 내년 지방선거 3선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적절한 시점에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한 조 교육감은  "(출마 결정에) 장애물이 너무 많다"며 "(수사 등) 여러 상황이 있어서 지금 정확하게 답변하긴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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