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대사건" 말한 뒤···맞담배 피우던 이병철 실각설

중앙일보

입력 2021.07.06 11:48

업데이트 2021.07.06 16:55

2016년 8월 북한이 동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 시험 발사에 성공한 직후 김 위원장과 이병철 당시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담배를 들고 웃고 있다. 이병철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랐다. [사진 노동신문]

2016년 8월 북한이 동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 시험 발사에 성공한 직후 김 위원장과 이병철 당시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 담배를 들고 웃고 있다. 이병철은 이후 승승장구하며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랐다. [사진 노동신문]

북한이 지난달 29일 해임했다고 밝힌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 이병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일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을 태업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각각 소환·선거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주석단 앞줄 하얀 원)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주석단 뒷줄 하얀 원)이 고개를 숙인 채 거수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을 태업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각각 소환·선거했다.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주석단 앞줄 하얀 원)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주석단 뒷줄 하얀 원)이 고개를 숙인 채 거수 의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당 총비서 겸)은 지난달 29일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8기 2차) 중대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한 뒤, 정치국 상무위원을 해임했다고 전했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노동당 최고의사결정 기구로 권력의 핵심부로 김 위원장을 비롯, 최용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이병철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조용원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등 5명이 맡아 왔다.

북, 29일 "정치국 상무위원 해임" 공개
상무위원 5인중 이병철의 신상만 오리무중

당시 북한은 해임 사실만 공개했을 뿐 누가 해임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런데 북한 매체들은 지난 2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 개최 사실을 전하면서 최용해를, 그리고 6일 김덕훈의 경제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각각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칭했다.

이들이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불렸다는 점에서 일단 이 두 사람은 해임 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해임됐을 리는 없고, 지난달 29일 회의 당시 조용원 비서도 확대회의 때 누군가를 비판하는 모습이 포착돼 해임 대상은 이병철인 것 같다”며 “회의때 상무위원을 해임하는 안건을 처리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장면에서 이병철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선거에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임 대상이 이병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수공업부 출신인 이병철은 북한 미사일 개발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핵과 미사일 등 ‘핵무력 완성’에 주력하며,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치적’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이를 책임진 이병철은 김정은 시대의 ‘뜬 별’로 평가받고 있다. 이병철은 2016년 8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1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한 직후 김 위원장과 맞담배를 피는 장면이 북한 매체에 공개됐다.

이어 정치국 후보위원과 중앙군사위 위원에 올랐고, 2019년엔 정치국 위원과 당부위원장(현 비서)을 거쳐 지난해엔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전원회의(8기 3차)회의 때까지만 해도 그는 건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달 29일 회의에서 “국가와 인민의 안전에 커다란 위기를 조성하는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며, 간부들의 태공(태만)을 지적하며 표적이 됐다. 맞담배 5년 만에,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한 뒤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그가 정치국 상무위원 이외에 다른 직책에서 물러 났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은 7월 8일 김일성 주석의 사망일에 주요 간부들이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 왔다”며 “8일이 그의 신변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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