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 가위 놓은 미용사, 유전자 검사 코디네이터 변신

중앙일보

입력 2021.07.06 10:43

업데이트 2021.07.06 10:55

미용사·문구점 주인→유전자 검사 코디네이터로

소상공인·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코로나19 피해계층을 대상으로 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 3월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폐업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소상공인·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 코로나19 피해계층을 대상으로 한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 3월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폐업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게 문을 닫은 소상공인이 ‘유전자 검사 코디네이터’로 변신한다.

충북도, 자영업자 직업전환 시책 추진

6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직 미용사와 음식점 주인, 경력단절 여성 등 20명이 충북 소상공인 직업전환 교육의 하나인 유전자 검사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에 참여한다. 유전자 검사 코디네이터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을 예측하고, 건강 관리를 도와주는 직업이다. 코로나19 이후 건강 검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형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유전자 검사 수요가 늘고 있다.

최병희 충북도 일자리정책과장은 “1~2년꼴로 하던 건강검진 외에도 유전자 검색으로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암이나 치매 등 질병을 예측하는 검사가 늘고 있다”며 “유전자 검사 코이네이터는 코로나19 대응과 의료 서비스 인력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하는 신청자는 코로나19로 문을 닫은 소상공인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용사와 문구점·옷가게 주인, 음식점 종사자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이 감소하면서 폐업했다.

지난 5일 충북 청주시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서 유전자 검사 코디네이터 양성 과정에 참가한 교육자들이 입교식을 했다. [사진 충북도]

지난 5일 충북 청주시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서 유전자 검사 코디네이터 양성 과정에 참가한 교육자들이 입교식을 했다. [사진 충북도]

유전자 검사 코디네이터 교육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23일간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에서 진행한다. 교육비 200만원은 무료다. 유전자 검사 실무와 유전자 검사 상담 기법 등으로 수업이 이뤄지며, 유전자 분야 기업체 임직원이 강사로 나선다. 교육 이수자는 유전자 검사 기업체인 ‘제노메딕스’에서 3개월의 인턴근무를 거쳐 정규직으로 취업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충북도는 지난 2월 코로나19로 폐업 위기에 처한 자영업자를 임금 근로자로 전환하는 시책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 폐업률이 올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2019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충북도 내 소상공인은 10만1594개소가 있다. 이 중 24.4%(2만4821개소)가 문을 닫았다. 폐업한 업소 중 영업실적 하락으로 영업을 중단한 곳이 9729개소로 39.2%를 차지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코로나19로 회생이 불가능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그대로 놔두면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들에게 직업전환 교육을 제공해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고, 내국인이 꺼리는 생산직 일자리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직업훈련에 참여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월 100만원씩 최대 3개월간 생계비를 지급하고 취업에 성공하면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180만원의 취업장려금도 지원한다.

충북도는 유전자 검사 코디네이터 외에도 반도체, 전기·전자 기능사 교육과정을 통해 자영업자 등 70여명을 임금 근로자로 전환했다. 하반기에는 바이오·의류 포장을 전문으로 하는 생산직 근로자 교육과정이 개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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