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 정은희 유앤미 대표 “새터민 3.8만명 시대, 그 중 80%가 여성”

중앙일보

입력 2021.07.06 10:00

업데이트 2021.07.06 16:11

현재 대한민국내 ‘새터민’은 3만 8천명 정도이며, 80%이상이 여성이다. 2000년대 대한민국으로 넘어와 새터민 생활이 벌써 10년차인 결혼정보회사 유앤미를 운영중인 정은희 대표를 통해서, 새터민이 국내 정착 때 겪는 어려움과 북한 여성에 대한 내용을 직접 인터뷰 했다. 새터민들의 현황과 애환에 대해 들어보기로 한다.

Q: 남과 북, 새터민들의 탈북이유 등 국내 정착후 삶은 어떤지요 ?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는 97년도부터 사용됐으며, 2005년에는 ‘탈북자’가 주는 부정적 어감 때문에 ‘새터민’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행법은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새터민’이라는 용어가 더 부드러워,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 내 새터민 수는 2007년에는 탈북자 누적 수가 만 명을 넘었고, 2010년에는 2만 명 돌파, 2019년 기준으로 33,033명의 탈북자가 입국했다. 그중 여성 비율은 86%이며, 탈북 동기에 대해서는 ‘경제적 어려움(47.6%)’이 1위를 차지했고, ‘자유를 찾아서(32.2%)’와 ‘기타’가 그 뒤를 이었다.

최근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분들이 많으며, 이제는 남한 내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위치를 잡아가고 있다.

Q: 북한 여성과 남한 여성과의 차이점이 굳이 있다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어디가나 사람 사는 세상은 다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고 본다. 굳이 북에서 온 여성들의 특징을 본다면, 북에서 간두지세(竿頭之勢)하며 살다오신 분들이라 생활력 하나는 강한 듯 하다. 조금 부정적인 이미지로 부각 되어 “북한 여성은 억세다”, “너무 드세다” 이런 이미지가 있지만, 사실은 북한여성들은 내유외강(內柔外剛)인 셈 이다.

물론 체제가 다른 환경에서 살다 보니, 표현하는 방식이 좀 다를 뿐이라 생각하고, 내가 어디서 왔는가가? 중요하지 않고, 내가 누구인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한국 여성분들이 생활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저도 주위 한국 친구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다들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있다. 그런데,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은 듯 하고, 밖에서 쓰는 비용이 수입과 대동소이 하다보니, 저축의 비중이 높지 않은 것 같다.

Q: 대표님도 새터민으로 알고 있는데, 새터민에 대한 바램이 있다면?
다양한 북한 분들이 한국에 와서 다들 열심히 살고 있으며, 일정한 교육 수준을 갖추고 한국의 정착을 잘하고 있다.

남북 결혼 정보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로서, 북한 여성에게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정착은 결혼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여성들이 처음 한국 정착 후, 지인이나 친구소개로 한국 남성분들을 만나고 상처를 받은 분들이 꽤 되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 다 똑같지 않겠습니까? 어디가나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있고, 영화를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가끔 회사에서 한국 남성분들을 상담하면서, 참 너무나 괜찮다 하는 분들을 많이 만났다. 탈북민에 대한 편견 자체가 없었고, 결혼을 해도 북한 여성을 충분히 배려해주고 잘해 줄 것 같았다. 정말로 북한 여성들이 과거에 받았던 상처 때문에 마음의 문을 꼭 닫고 고독한 삶을 더 이상 살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만 넓게 바라본다면 충분히 좋은 분을 만나 행복하게 살 수 있다. 기부 앤 테이크라고 세상에 절대적인 것은 없다고 본다. 정말로 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서로가 간담상조(肝膽相照)하여 교외별전(敎外別傳)해야 한다.

Q: 유앤미 대표님으로서 탈북민들을 위한 유앤미가 진행하는 일은?
생활력이 강하다고 하여 다들 억세고 강한 여성들이 아니다. 국가 형태가 다른 북에서 서로의 감시 속에 살다 보니, 성격의 표출이 자유롭지 못한 환경의 영향도 크다고 본다. 하지만 환경에 따라 사람은 변한다고, 이미 한국의 문화 속에 충분히 침투해 들어왔다고 본다. 가끔 북한 여성들을 만나다 보면 저도 깜짝 놀란다. 전혀 북한 생활 티가 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영성들이 많다. 그런 여성들을 보면 같은 탈북민으로서 뿌듯하다.

대부분 북한 여성들은 북에 가족을 남겨두고 나 홀로 한국에 오신 분들이 대다수 이다.

한국 정착 후 외로운 삶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고독하다. 북에서 강하게 살다 보니 외로움을 잘 드러내지 않을 뿐, 내면에는 가족에대한 소중함이 간절하다. 한국에 일가친척, 친구들도 많지 않다 보니, 북한 여성들은 소개팅 같은 것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그분들이 찾는 곳이 유앤미 결혼정보회사입니다.

저희 유앤미 결혼정보회사는 남한 남성, 북한 여성의 나이, 성격, 환경, 학력, 경제 등의 조건을 고려해, 서로가 잘 맞는 분들로 성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있다.

교제 후 결혼이 이루어지면 최대한의 비용과 최적의 서비스로 웨딩을 할 수 있도록 무료 컨설팅도 도와드리고 있으며, 성혼 후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잦은 교류로 어려움을 도와드리고 있다.

아직도 북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있는 것 같다. “너무 드세더라”, “순진하지 않더라”, “자존심이 강하더라” 드세면 얼마나 드세고, 강하면 얼마나 강할까요? 물론 성격상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지만, 실상은 각인각색(各人各色)인 셈이다. 뭐 한국에도 있지 않습니까? 북한 여성 한 분에 대한 인식으로 많은 탈북민들을 통 털어 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순수하고 똑 부러진 북한 여성분들이 너무나 많다.

많은 한국 남성분들이 북한 여성분들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갖지 말고 같은 동포, 대한민국국민으로, 북한 여성 배우자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지 저희 회사로 연락주시면 친절히 상담해 드리겠다.

Q: 최근 늘어나고 있는 새터민 결혼정보회사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국제결혼의 실패로 결혼 시기를 놓치신 분들이 북한 결혼을 많이 찾으시고 있다. 다양한TV,미디어 채널을 통해 새터민에 대한 이질감이 다소 해소가 되었던 탓이 아닐까 싶다.

국제결혼과 비교 시 합리적인 가격문제, 의사소통, 문화차이 등 새터민 결혼이 핫한 이슈거리가 되어왔고, 10년전만 해도 동남아 국제결혼이 부각됐다. 2000년부터 많은 북한 분들이 한국에 들어오고, 각종 TV 프로그램 채널을 통해 북한 여성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고, 남북결혼정보회사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일단 같은 민족으로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유교사상이 대대로 내려온 탓으로 문화차이가 크지 않고, 시부모님 대함에 있어서도 동온하청(冬溫夏淸)하다.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결혼 후 여성들이 가정주부로서가 아니라, 사회의 한 일원이 되어 맞벌이 시대에 걸맞게 가급인족(家給人足)하고, 더없이 행복해한다. 국제결혼 이혼이 꽤 높아지면서 많은 남한 남성들이 남북결혼정보회사를 찾게 되고, 정말로 아름다운 통일의 원앙새 커플이 생겨났다.

그런 모습이 한국 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주어 다양한 분들이 저희 유앤미 결혼정보회사를 찾고 있다.

Q: 새터민으로서 남북관계에 바램이 있다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한국전쟁 이래로,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불명예스럽고 가슴 아픈 분단의 역사이다. 벌써 71년이 되었던가요?

남북 분단으로 인한 가장 큰 아픔은 바로 전쟁 과정에서 헤어져 서로 만날 수 없는 많은 이산가족들이다. 앞으로는 탈북민 시대가 이산가족의 뒤를 이을 것 같다. 이러한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고, 한반도의 통일 해결사는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해결했으면 좋겠다.

요즘 한일관계가 점점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일본의 자극 수의가 높아질수록, 남북관계는 점 점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남북교류를 넘어, 한반도 통일로까지 이어졌으면 좋겠으며, 한반도의 평화를 최우선 가치로, 상호 존중의 정신과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 협력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며, 나아가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면 좋겠다.

북한 여성과 남한 남성의 인연을 이어주는 이 자그마한 일이 언젠가 통일된 한반도의 원동력이 되었으면 한다.

남북의 커플로 태어난 2세들은 통일 후 한반도의 미래가 되어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 대한민국의 기둥의 역할이 되기를 바라는 유앤미의 마음이다.

언젠가는 꼭 한반도에 만리동풍(萬里同風)하여 기나긴 분단의 아픔을 깨고, 통일된 한반도에서 이산가족의 슬픈 역사 없는 통일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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