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음악에 대포소리…나폴레옹 전쟁 승리 기념한 이곡

중앙일보

입력 2021.07.06 08:00

[더,오래] 이석렬의 인생은 안단테(24)

나폴레옹의 군대가 러시아를 침공한 해가 1812년이었다. 나폴레옹은 차르 알렉산드르 1세의 항복을 기대하며 모스크바에 진입했지만 모스크바는 이미 러시아 군대에 의해 상당히 파괴된 상태였다. 나폴레옹의 군대는 그곳의 추위와 배고픔을 견딜 수 없는 최악의 생존여건에 부딪혔다. 프랑스 군대는 퇴각을 할 수 밖에 없었으며 굶주림과 혹한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군대가 퇴각로를 끊고 프랑스 군대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12월에 이르러 나폴레옹이 폴란드 지역에 도착했을 때는 프랑스 육군의 수가 10분의 1로 줄어든 상태였다. 전쟁은 러시아의 승리로 끝난 것이다.

차이코프스키의 걸작 ‘1812년 서곡’은 나폴레옹 군대의 실패와 퇴각, 궤멸을 담았다. [사진 pixabay]

차이코프스키의 걸작 ‘1812년 서곡’은 나폴레옹 군대의 실패와 퇴각, 궤멸을 담았다. [사진 pixabay]

1880년 그리스도 구세주 대성당의 완공을 앞둔 모스크바는 차르 알렉산드르 2세의 명으로 1812년의 승리를 기념하는 식을 거행하기로 계획한다. 1882년 모스크바에서는 성대한 산업예술 박람회가 개최되었으며, 그리스도 구세주 대성당이 완공되었다.

이때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그의 지인이자 멘토인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으로부터 산업예술 박람회를 위한 서곡을 작곡해 보라는 권유를 받게 되었다. 이 서곡은 1812년 나폴레옹 군대를 러시아에서 몰아낸 것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곡이었다. 작곡가는 이 제안에 동의했고, 작곡을 시작해 6주 만에 완성을 보았다. 이 서곡의 역사적인 초연은 모스크바에 위치한 그리스도 구세주 대성당에서 1882년 8월 20일에 이루어졌다.

차이코프스키의 이 명곡은 나폴레옹 군대의 실패와 퇴각, 궤멸을 담고 있다. 작곡가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중에 벌어졌던 자국의 승리를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 음악은 현악기로 연주되는 라르고의 성가 ‘신이 너의 백성을 보호하신다’로 시작되며, 대포 소리와 프랑스의 국가도 삽입되어 빼어난 묘사력을 보여주고 있다.

‘1812년 서곡’은 묘사력이 뛰어난 차이코프스키의 걸작이다. 전쟁을 묘사하는 치열한 악구들이 빼어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표출되어 세계인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아마도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작품들 중에서 묘사력이 가장 빼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힐 것이다. 장대한 스펙터클과 전쟁의 참화가 펼쳐지는 작품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주는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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