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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없이 태어난 강아지 '티컵', 젖도 못먹는데 그냥 버려졌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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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슈나우저와 휘튼 테리어 사이에서 태어난 '토이견' 티컵은 눈이 없이 태어나 버려졌다. [빅플러피도그 SNS 캡처]

미니어처 슈나우저와 휘튼 테리어 사이에서 태어난 '토이견' 티컵은 눈이 없이 태어나 버려졌다. [빅플러피도그 SNS 캡처]

#성인 주먹 두개 크기, 생후 한달이 지난 이 강아지의 몸무게는 450g도 채 안된다. 솜털에 감춰져 있지만, 눈이 없어 앞을 볼 수 없다. 방광과 자궁도 붙은 채 태어났다. 

영국에서 초소형견(토이품종) 선호가 높아지며 번식업자들이 초소형견을 만들기 위한 무리한 번식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이렇게 태어난 장애견이 버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메트로·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니어처 슈나우저와 휘튼 테리어 사이에서 태어난 장애견 '티컵'은 곧바로 버려졌다. 눈이 없었기 때문이다. 모견은 약 4㎏(9파운드), 부견은 약 5㎏(11파운드)으로 모두 소형견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강아지가 성견이 돼도 몸무게가 3.5㎏(8파운드)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단체 빅플러피도그가 태어난 지 4주 무렵의 버려진 티컵을 보호하려 도착했을 때 이 강아지는 생사도 불분명했다. 젖먹이 반응이 전혀 없었고, 젖병을 물려줘도 삼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사기를 이용해 염소젖과 분유 등을 입에 밀어넣은 끝에 체중을 늘려 18주차까지 무사히 살아남았다. 다행히 티컵은 사교성이 좋아, 누구와도 잘 어울리고 있다.

니콜 버틀러 빅플러피도그 코디네이터는 "티컵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작은 크기였다"며 "시력이 없어 앞을 보지 못한다. 자신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고통을 못 느끼는 듯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걸어다니다가 가끔 사물과 부딪힌 뒤 그 것을 끌고 다니는 걸 뺀다면, 다른 모든 강아지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단체는 '티컵'이 새 주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도록 하는 게 목표지만, 당분간은 버틀러가 보호를 맡을 계획이다.

단체는 사람들의 '토이품종' 선호 현상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작은 강아지를 원하기 때문에 사육업자들은 계속해서 초소형 강아지를 생산해낸다"며 "번식업자들에게는 '큰돈'만이 전부이지, 강아지의 건강과 기질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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