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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영웅’ 파키아오, 두테르테 연일 저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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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파키아오

파키아오

필리핀의 복싱 영웅이자 집권 여당 대표인 매니 파키아오(43·사진)가 로드리고 두테르테(76) 대통령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아오는 “100억 페소(약 2290억원) 상당의 코로나19 지원금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주장했다. 지원금은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한 사람에게만 지급되는데 대상자 180만명 중 50만명 정도만 앱을 다운 받았다는 게 요지다. 파키아오는 이 돈을 필리핀 정부가 부당하게 챙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일 파키아오가 부패 의혹을 처음 언급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를 “더러운 자식”이라고 욕했다.

강력 지지서 변심, 대선 출마 전망 #두테르테 “더러운 자식” 맹비난

지난 2010년 정계에 입문한 파키아오는 그동안 두테르테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사범 수천 명을 사살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을 때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의 친중 성향과 장기 집권 계획에 반기를 들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내년 5월 대선을 앞둔 두테르테 대통령의 셈법은 복잡하다. 필리핀 대통령제는 6년 단임제여서 재집권이 불가능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측근을 대통령으로 세우고 자신은 부통령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파키아오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AFP 등은 파키아오가 곧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빈민가에 태어난 파키아오는 16세에 프로선수로 데뷔해 세계 최초로 8체급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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