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급해' 반도체 기업과 손잡는 中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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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학교, 학과, 관련 부서 설립에 서두르고 있다. 이는 미국과의 치열한 첨단 기술 경쟁이 지속되며 중국 정부가 반도체 '자급자족'이라는 전략적 목표를 세운 데서 기인했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반도체 확보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을 강력하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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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틱톡·더우인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는 인공지능 반도체 칩 설계 분야에 뛰어들었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마찬가지다. 화웨이는 반도체 자급을 위해 우한에 반도체 파운드리 팹 건설을 시작했다. 2022년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군에서 반도체 자급자족을 위해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건 '핵심 인재'의 부재다.  

중국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에 따르면 2019년 말 중국 반도체 산업 종사자는 약 51만 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에는 반도체 전문 인력이 20만 명 이상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핵심 인재의 부족은 미·중 무역 전쟁에서 중국이 승기를 잡는 데에 큰 장애물이다.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중국 정부는 대학과 기업, 연구기관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각 대학에 IC 분야의 학과, 단과대 등을 설립하도록 장려하는 등 해당 분야를 최우선적 학술 프로그램으로 격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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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문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국무원 지난해 8월 집적회로 1급 학교를 설립해 복합형·실용형 고급 인재를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 같은 해 10월, 중국의 첫 집적회로 전문대학인 난징 집적회로대학(南京集成电路大学)이 설립됐다. 심천대, 산둥대, 화남사범대도 2019년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했다.

SCMP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심천 기술 대학과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SMIC가 협력하여 집적회로(IC)에 중점을 둔 학교를 설립했다. 본 학교는 가을부터 60명의 학생을 받을 예정이며 IC 설계 및 제조 분야에서 고도로 숙련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부 해안 도시의 핑산 지구에 위치한 심천 기술 대학은 집적 회로 분야에 초점을 맞춘 자체 학교를 설립했다. ⓒSCMP

이는 지난 4월 칭화대학교가 "국가의 중요한 전략적 요구를 충족시킨" 반도체 집적회로 단과대학을 개설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은 것이다. 칭화대 반도체 단과대학은 기존에 있던 2개의 학과와 마이크로전자 및 나노전자과와 전자공학과를 합쳐 출범했다.

뒤이어 저장성 항저우와 장쑤성 난징, 중국 동부 안후이성 내륙에 위치한 대학들도 업계의 숙련된 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 교육에 중점을 둔 새 대학을 발표했다.

중국 칭화대, 미국 핵심 제재 분야 '반도체 단과대' 설립 ⓒ중국신문망

중국 관영 매체 CCTV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의 대학 입학 전공 관련 업데이트된 목록에서 올해 37개 학부의 전공이 새로 추가됐으며, 이 중 약 3분의 1이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분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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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4차 5개년 계획의 목적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과학기술 기초 연구에 대한 지출을 전체 연구개발비의 8%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과학기술 연구에 대한 지출은 1500억 위안(약 26조 13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IC 관련 학술 프로그램의 증가는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중국의 야심을 보여준다. 그러나 한편으론 수십억의 돈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첨단 기술 인재 부족 현상에 놓였음을 알려준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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