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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험대 오르는 삼성 ‘폴더블폰’…“120만원대라야 경쟁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로 추정되는 랜더링 이미지〈샘모바일〉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로 추정되는 랜더링 이미지〈샘모바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시장이 올 하반기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오른다. 기대에 못 미쳤던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폴더블폰 대중화 원년’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폰 운명 가를 차기 폴더블폰 8월 출시

5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1일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신작 폴더블폰인 ‘갤럭시Z 플립3’와 ‘갤럭시Z 폴드3’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폴더블폰 2종은 삼성전자에 ‘신작 출시’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애플과의 프리미엄폰 시장 격차를 ‘폴더블폰 선점’으로 좁히려는 삼성전자의 전략이 먹혀들지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매년 하반기 내놨던 플래그십폰(전략폰)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올해 출시하지 않는다. 이 빈자리를 신작 폴더블폰과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S21 FE가 채워야 한다. 갤럭시S21 FE는 부품 공급 차질로 아직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폴더블폰의 성패가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 실적과 직결된다는 얘기다. 세계 폴더블폰 시장의 대중화 시점 역시 올 하반기 두 기종의 성적이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로 추정되는 랜더링 이미지〈기즈넥스트 캡처〉

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3로 추정되는 랜더링 이미지〈기즈넥스트 캡처〉

지난해 폴더블폰 시장 300만 대 그쳐  

스마트폰 출현 10년 만의 ‘폼팩터(외관) 혁명’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 2년간 기대에 못 미쳤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어낼리틱스(SA)는 2017년 말 내놓은 보고서에서 폴더블폰 시장이 2020년 1350만 대, 2022년 50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은 300만 대에도 미치지도 못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무겁고, 비싸고, 볼만한 킬러 콘텐트가 부족한 게 걸림돌이었다. 경쟁사의 참여 없이 사실상 삼성전자의 ‘나 홀로 시장’이었던 점도 시장 확대의 한계로 지적됐다.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전망〈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전망〈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도 560만~720만 대에 그칠 전망  

올해 분위기는 다르다. 삼성전자 외에 중국 비보와 오포가 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샤오미는 지난 4월 170만원대 폴더블폰(MI 믹스)을 내놨다. 시장 전망도 우호적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297만 대 수준이었던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는 전년 대비 142% 늘어난 718만 대, 내년 1410만 대(96%)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A가 최근 내놓은 전망치는 올해 560만 대, 내년 1830만 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폴더블폰 시장의 약 86%를 삼성전자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가 올해 600만~650만 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 전망. [자료 키움증권]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 전망. [자료 키움증권]

스펙보다 가격이 흥행 가를 것  

관련 업계에선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스펙보다 ‘가격’이 흥행을 가를 포인트로 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은) 높은 판매가와 소비자의 선택지 제약 탓에 보급이 확대되기 어려운 구조”라며 “폴더블폰 가격 하락이 시장 수요 확대의 선결 조건”이라며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Z 시리즈의 가격을 대폭 낮출 것으로 보인다. 최근 IT 매체 샘모바일은 삼성전자 소식통을 인용해 “갤럭시Z 폴드3와 갤럭시Z 플립3의 출고가격이 전작보다 20% 정도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망대로라면 폴드3 출고가는 1600달러(약 181만원) 안팎, 플립3는 1100~1400달러(약 124만~58만원)가 예상된다.

박진석 연구원은 “갤럭시Z 플립3의 가격대가 100만원대 초반으로 낮춰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대와 차이가 좁혀졌고, 이로 인해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갤럭시Z 폴드3(왼쪽)와 플립3 랜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캡처〉

갤럭시Z 폴드3(왼쪽)와 플립3 랜더링 이미지〈렛츠고디지털 캡처〉

애플 참전하는 2023년 본격 대중화 시대  

다만,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폰이 흥행하더라도 본격적인 ‘대중화 시점’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이 13억5000만~14억5000만 대인 것을 고려하면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신작 폴더블폰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 경쟁업체들이 뛰어들며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본격적인 폴더블폰 대중화 시점은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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