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주택 화재 80대 노모 숨져… 범인은 꾸중 들은 아들

중앙일보

입력 2021.07.05 15:06

지난 4일 새벽 충남 부여군 충화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80대 노모가 숨졌다. 경찰은 아들을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사진 부여소방서]

지난 4일 새벽 충남 부여군 충화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80대 노모가 숨졌다. 경찰은 아들을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사진 부여소방서]

지난 4일 충남 부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80대 노인이 숨진 사건의 범인은 아들로 드러났다.

술 마시고 홧김에 이불에 불 질러

충남 부여경찰서는 어머니가 사는 슈퍼마켓 겸 주택에 불을 질러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 방화치사죄)로 A씨(50대)를 긴급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4일 오전 0시47분쯤 부여군 충화면의 한 주택에서 술을 마시고 홧김에 불을 질러 어머니 B씨(84)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 내고 혼자 빠져나와…노모는 화장실서 숨진 채 발견

조사 결과 A씨는 집안 이불에 불을 지른 뒤 불이 번지자 B씨를 두고 혼자 집을 빠져나왔다. 어머니 B씨는 집안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은 집 내부 229㎡와 가재도구 등을 모두 태운 뒤 1시간30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이 나자 유케어시스템(65세 이상 노인 관리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신고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장비 18대와 인력 70명을 현장으로 보내 진화에 나섰다.

지난 4일 새벽 충남 부여군 충화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80대 노모가 숨졌다. 경찰은 아들을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사진 부여소방서]

지난 4일 새벽 충남 부여군 충화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나 80대 노모가 숨졌다. 경찰은 아들을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보고 긴급 체포했다. [사진 부여소방서]

B씨와 함께 살던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한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수사를 벌여 “술을 마시고 홧김에 불을 질렀다”는 진술을 받아낸 뒤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B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 영장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다른 지역에 살다 3개월 전 어머니가 있는 부여로 내려와 함께 슈퍼마켓을 운영해왔다. 최근까지 음주 문제로 어머니로부터 자주 핀잔과 꾸중을 듣자 A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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