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기업·시민의 실천법 계속 보도를

중앙일보

입력 2021.07.05 00:03

지면보기

종합 14면

독자위원회, 중앙일보를 말하다

중앙일보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빌딩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중앙일보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중앙일보 빌딩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중앙일보 독자위원회 6월 회의가 지난달 29일 김준영(성균관대 이사장) 위원장 주재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열렸다. 위원들은 ‘추적, 플라스틱 쓰레기’ 등 환경 기획물과 ‘산업안전 패러다임 바꾸자’ 기획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그리고 6월 7일자부터 시작된 경제섹션 신설 코너 등 지난 한 달 동안 중앙일보 지면과 온라인에 실린 콘텐트에 대해 예리한 비평과 애정어린 조언을 제시했다. 참석하지 못한 일부 위원은 e메일로 의견을 보냈다.

김준영 위원장(성균관대 이사장)

‘상위 2% 종합부동산세’ 보도

조세정책 후진성 더 지적했어야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

권율정 최장수 현충원장 기사

존경 받을만한 공직자상 보여줘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

여성 공군부사관의 극단선택

조직 문제점 후속보도 해주길 

▶임유진 강원대 교수=6월 8일자 ‘남극의 댐 빙붕 붕괴’, 22일자 ‘버려진 페트병 1000㎞ 여정’ 등 일련의 환경 관련 기사가 좋았다. 빈 플라스틱 병에 GPS를 매달아 어디까지 갔는지 실험한 게 재미있었다. 다만 최근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확산 중인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가게나 ‘용기내 챌린지’ 등 움직임도 함께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한국전쟁 71주년 기획 ‘심용해 할머니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다만 할머니의 젊은 시절 아리따운 모습 사진을 그렇게 크게 배치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실제 주인공의 내러티브 형식으로 기사를 작성한 건 아주 생동감 있는 시도였다.

▶김소연 뉴닉 대표= 23일자 ‘운동 즐기는 MZ세대, 쫄바지는 외출복’은 레깅스가 왜 사랑받는지에 대한 얘기를 했다. 몸에 대한 가치관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게 좋았는데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예컨대 최근 나온 책  트릭 미러는 애슬레저 룩(스포츠웨어와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옷차림)의 상징적 의미, 현대인들의 기능적 정체성 등 깊은 이야기를 다룬다. 다양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소재라서 좀 아쉬웠다. 28일자 ‘법도 못막았다, 같은 업체 똑같은 참사’는 타워크레인 참사 이야기인데, 더 많은 기사를 기대한다. 기사체가 기자가 말하듯 서술돼 있는데 새로운 신문 문법이 필요한 시기, 다양한 문체 실험이 바람직해 보인다.

▶양인집 어니컴 대표=7일자 B2면은 네이버 기업문화와 내부 문제점을 폭넓게 지적했다.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비극의 배경을 파헤치는 건 재발 방지에 중요하다. 하지만 ‘주 52시간 넘게 일 시키고, 연중근무 시간 입력 못 하게 하고’라는 제목을 쓸 때는 해명도 실어줘야 한다. 인용한 자료 출처 역시 기사의 전체 무게를 고려할 때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6월 들어 경제섹션에 신설된 ‘Data&Now(데이터&나우)’와 ‘View&Review(뷰&리뷰)’ 기획은 꽤 유익하다.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 공포 등 큰 맥을 짚어줬고, 코로나시대 한국인의 관심 등 흥미로운 이슈를 소개했다. 4일자 이스라엘 차기 총리 후보를 1면 크게 썼는데, 그럴 정도로 할애할 사안인가 의문이 든다.

김소연 뉴닉 대표

‘타워크레인 참사’ 새로운 기사체

다양한 신문 문법 실험 바람직

김은미 서울대 교수

25세 청와대 비서관 논란 기사

청년들 비판 중계, 분석은 부족

민영 고려대 교수

‘R&D 2위 한국, 장롱특허만…’

고질적 문제, 또 제기하는데 그쳐 

독자위원회 주제

독자위원회 주제

▶민영 고려대 교수=지난달에도 MZ세대에 대한 지나친 일반화가 불편하다고 얘기했다. ‘운동 즐기는 MZ세대, 쫄바지는 외출복’ 기사는 재미있는 주제였지만, 연령과 상관없는 운동과 몸에 대한 긍정적 문화의 표출인데 꼭 MZ세대를 호명해서 풀어가야 했나 싶다. 9일자 ‘MZ세대, 공민지가 떴다’ 등에서도 MZ세대가 호명됐는데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면 좋겠다. 21일자 ‘R&D 2위 한국, 장롱 특허만 쏟아낸다’ 기사는 재미있게 읽었고 공감도 됐다. 그런데 서치를 해봤더니 유사 기사가 오래전부터 있었다. 고질적 문제인 데 비해 문제제기 수준에 그치지 않나 생각했다.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산업안전 문제를 다룬 ‘중대재해법 처벌 피하려 바지사장 앉히고 면피용 지시 남발’ 기사는 광주 붕괴참사와 연결돼 생동감 있었다. 그런데 현장 예방이 제대로 작동하는 산업안전체계가 필요함은 지적하면서도 구체적 대안을 못 내 아쉬웠다. 시공사가 1차적 책임은 져야겠지만 인허가 감독관 또는 발주자들의 책임 분담 시스템도 필요할 듯싶다. 23일자에 최장수 국립대전현충원장을 지낸 권율정 부산지방보훈청장을 소개했는데, 현충원장 시절 2000원짜리 장갑을 4년째 쓰는 등 존경받을만한 공직자 표상을 보여줘서 훈훈함을 느꼈다.

▶이영주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공수처 넘버3은 유퀴즈 그 스펙왕’ 기사는 그동안 주로 비판해온 공수처를 우호적 관점에서 쓴 기사인 듯하다. 그런데 미모의 여성 파견 경찰관의 큼지막한 사진을 화려한 스펙과 함께 실은 건 예전의 스포츠신문이나 여성잡지를 연상케 했다. ‘플라스틱 어스(Plastic Earth=Us)’ 캠페인 기사는 우리 사회에 아주 중요한 문제를 심층 취재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며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솔루션 저널리즘의 좋은 예라고 생각했다. 다만 향후 이 문제와 관련해 생산자, 소비자, 관계 부처들이 각각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 제안을 담은 기사를 기대한다.

이영주 서울대 인권센터 인권상담소장

공수처 ‘경력 끝판왕’ 소개 기사

여성 경찰관 사진 지나치게 커

임유진 강원대 교수

한국전 기획 ‘심용해 할머니 이야기’

주인공 내러티브 형식 생동감 넘쳐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미·중 패권 경쟁은 어디로’ 시리즈

디지털서 이전 기사 찾기 어려워 

▶김동조 벨로서티인베스터 대표=6월 초 성추행 피해 여성 공군 부사관의 극단적 선택에 관한 기사들이 있었다. 제대로 일하지 못하게 만드는 조직들의 문제점에 대해 후속 보도를 해줬으면 한다. 시간 지나면 잊히고 마는 이슈라서 더 그런 생각이 든다. 22일자 ‘뜨거워지는 미술시장, 그 뒤엔 부동산보다 유리한 세금’ 기사는 미술시장과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줘서 재미있었다. 교육 격차를 다룬 3일자 ‘코로나로 기초학력 역대 최악, 남학생이 더 심했다’ 기사도 공감이 됐는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후 분석이 있으면 좋겠다.

▶김준영 성균관대 이사장=15일자 ‘한·미 성명에 없던 검증가능한 북핵 포기, G7 성명에 명기’ 보도는 한·미 공동성명과 G7 공동성명의 북핵 관련 문안을 일목요연하게 도표화해 구체적 입장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 기획이었다. 최근 여당이 ‘상위 2% 종합부동산세’를 당론으로 확정해 기사화됐는데, 법의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공시하는 방식에 대한 위험성과 조세제도의 불확실성 문제, 그리고 공동주택과 단독주택간 형평성 문제 등 조세정책의 후진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런 점에서 좀 더 비판적인 면을 부각하면 좋지 않았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입법화 과정에 관심을 갖고 짚어줬으면 한다.

양인집 어니컴 대표

경제섹션 새 코너 Data&Now 유익

코로나시대 흥미있는 이슈들 담아

전병율 치의과대 보건대학원장

‘선진국, 화이자·모더나만 싹쓸이’

특정 백신만 선호, 접종 차질 우려 

▶김은미 서울대 교수=24일자 ‘25세 청와대 비서관 논란’ 등의 기사는 청년층 1급 비서관 발탁이 역풍을 일으킨 상황에서 청년층의 비판을 중계하는 데 그쳤다고 생각한다. 발탁이 왜 문제였는지, 이번 청년층 좌절의 근원은 뭔지 등에 대한 분석이 결여된 기사는 인터넷 여론 중계에 그칠 수밖에 없다. 12일자 ‘동갑 기자가 본 이준석’ 기사는 꾸준히 취재해온 미니 기록장을 보는 듯 오랜 시간 관찰한, 품이 든 기사의 가치를 보여줬다. ‘현상’에 초점을 둔 다른 기사들과 차별화됐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연구위원=17일 인터넷 기사 ‘중국산 5G 쓰지 마, 압박에서 당근으로 돌아선 미국’은 좋은 기사다. 그런데 ‘미-중 패권 경쟁은 어디로(8)’라고 돼 있어 해당 시리즈의 이전 7개 기사는 무엇인지 보려 했는데 찾기 어려웠다. 시리즈 기사라면 기사 본문 옆, 아래에 관련 시리즈 기사 목록을 올려 쉽게 찾아보도록 배치해야 할 것 같다. 12일 인터넷 기사 ‘마크롱 뺨 때린 20대, 징역 18개월 선고’ 기사는 ‘싸대기 굴욕’이라고 돼 있었다. ‘싸대기’란 표현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나중에 수정돼 다행인 듯하다.

▶전병율 치의과대 보건대학원장=요양병원 접촉 면회를 다룬 ‘16개월 만에 얼굴 맞댄 노부부’는 코로나19 예방 접종의 중요성과 의미를 잘 보여주는 기사로 생각된다. 사진이 보여준 애틋한 모습도 정감 있게 느껴졌다. 12일자 ‘선진국, 화이자·모더나만 싹쓸이’ 보도는 사실 자체에 근거한 내용이지만, 마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선진국이 선호하는 제일 좋은 백신이란 인식을 갖게 해 백신 접종에 차질을 부를 수도 있다. 9일자 생각뉴스 ‘알츠하이머 정복 첫걸음 내디뎠다’는 치매 치료의 희망을 보여준 분석 기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