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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남해안 빼고 잠시 그친 장맛비, 내일부터 다시 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39년 만에 가장 늦게 시작한 ‘지각 장마’지만 첫날인 지난 3일부터 전국에 물 폭탄이 쏟아졌다. 4일 오후까지 제주도와 미시령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1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제주도와 남해안을 제외한 지역은 소강 상태를 보이다 오는 6일부터 다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정체전선이 6일 다시 북상한다. 이후 8일쯤 다시 내려가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4일 기상청은 “6일에는 정체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오겠다”며 “다만 저기압의 발달 정도, 정체전선의 위치에 따라 6일 예상 강수량의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7월에 장마가 시작한 건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3년 이후 1982년 단 한 번뿐이었다. 당초 올 장마는 6월 말에는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한반도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 세력이 강하게 버티면서 정체전선 북상을 막아 늦어졌다.

주말 누적 강수량이 100㎜ 이상을 기록한 지역이 많았다. 제주도에 219㎜의 가장 많은 비가 쏟아졌다. 남해안 지역 대부분에도 100㎜ 넘는 비가 쏟아졌고 서울에도 95㎜나 내렸다.

주말 사이 많은 비로 인해 부산과 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시설물 피해가 났다. 98.5㎜의 비가 내린 울산 울주군에서는 한 남성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강한 북태평양고기압의 지원을 받아 정체전선이 크게 남하하지 못한다”며 “잦은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대비 기간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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