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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반대’ 스티커 붙은 300대 차량…국회·청와대 앞 누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청에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회원들이 GTX-D 김포-하남 직결 노선 무산에 항의하며 드라이브 챌린지를 벌이고 있다. 뉴스1

4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청에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회원들이 GTX-D 김포-하남 직결 노선 무산에 항의하며 드라이브 챌린지를 벌이고 있다. 뉴스1

“니가 타라 김부선”

4일 오전 11시쯤 경기도 김포시청 앞에 놓인 근조화환 수십 개 중에는 이런 문구가 보였다. 김포·검단 시민들의 후원으로 만들었다는 화환에는 국토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하영 김포시장 등을 향한 성토가 가득했다. 화환 주위로 모인 시민들은 국토부가 김포·검단을 차별하는 교통정책을 펴고 있다며 주장했다.

이날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김검시대)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GTX-D) 김포-하남 직결 노선이 무산된 것에 항의하는 드라이브 챌린지를 진행했다. 김포시청에 모인 시민들이 각자 차량에 오른 뒤 국회 인근인 지하철 여의도역을 거쳐 청와대 인근인 지하철 경복궁역에 이른 뒤 다시 김포로 돌아오는 방식이다. 이들 차량 300대(주최 측 추산)에는 ‘GTX-D 김포-하남 직결’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이라 적힌 스티커가 붙었다.

드라이브 챌린지에 참석한 김포주민 민성훈(33)씨는 “2기 신도시 중 김포와 검단만 서울로 직결된 교통망이 없는데 이번 국토부 결정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2기 신도시 중 김포 검단에만 가해지는 불공정, 불평등 해소를 위해 오늘 챌린지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김포에 사는 세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정재옥(39)씨는 “국토부 발표엔 추진, 협의만 나오고 확정이 없다”라며 “계속되는 김포·검단 외면에 참을 수가 없어서 차를 몰고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선’ 원성에 5호선 연장 꺼냈지만

김포 검단 시민들은 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국토부 발표에 항의하는 드라이브 챌린지를 했다. 사진 독자 제공

김포 검단 시민들은 4일 오전 11시30분부터 국토부 발표에 항의하는 드라이브 챌린지를 했다. 사진 독자 제공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GTX-D 노선을 일명 ‘김부선’(김포~부천)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인천시와 경기도가 ‘강남 핵심지를 통과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보다 구간이 축소됐다. 이에 지역과 정치권에서는 당초 요구안대로 김포~강남~하남을 연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논란이 일자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9일 일부 GTX-D 열차를 GTX-B 노선 선로를 공유해 서울 여의도역 또는 용산역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5호선의 김포·검단 연장 사업도 추가검토 사업으로 새로 반영했다. 5호선 연장 사업 역시 지역의 주요 요구 사안인 만큼 추진을 검토해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역 반발은 여전하다. “국토부 발표는 말장난 내지는 급한 불을 꺼서 모면하려는 결정”이라는 게 지역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서형배 김검시대 위원장은 “GTX-B 노선과 연계하더라도 열차 배차 간격 때문에 통근 열차의 밀집도와 혼잡도는 여전할 것”이라며 “GTX-D 원안 사수 없이는 내년 대선도 없다는 것을 전제로 반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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