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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보다 타자로 더 무서운 오타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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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 겸업하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B)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4일 볼티모어전에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4일 볼티모어전에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가상으로 이뤄진 자사 전문가 패널 MVP 투표 내용을 공개했다. 오타니가 1위 표 28표 중 23표를 받아 아메리칸리그(AL) MVP 경쟁에서 1위에 올랐다. 나머지 5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져갔다. 오타니는 지난 4월 말 가상 투표에서도 1위 표 94표 중 12표를 받아 AL 3위에 올랐다. 당시 1위는 70표를 받은 팀 동료 마이크 트라우트(30·에인절스)였다. 그런데 트라우트는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후반기에나 출전할 수 있다.

MLB닷컴은 "4월 투표에서 AL 1위를 차지한 트라우트 자리를 이젠 오타니가 차지했다. 오타니는 타자로서는 MLB 선수 중 가장 먼저 30홈런 고지를 밟아 1위에 올라있다. 장타율은 0.705로 이 부문 전체 1위다. 투수로서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0로 역사적인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타니는 지난 2018년 MLB에 데뷔할 때는 타자보다는 투수로 더 기대됐다. 시속 160㎞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8년 10월 팔꿈치 수술 이후 투수보다는 타자로 더 빛나고 있다. 2019년에는 타자로만 나왔고, 지난해는 투타 모두 시도했으나 투수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37.80으로 높았다. 올해는 투타 모두 준수하지만, 굳이 비교하자면 타자 성적이 더 눈에 띈다. 타석당 홈런 0.096개(313타석 30홈런) 기록하고 있다. 홈런 2위 게레로 주니어는 타석당 홈런 0.077개(350타석 27홈런)를 치고 있다.

특히 키 1m95㎝·체중 102㎏ 당당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어마어마하다. 타구 속도는 빨라졌고, 비거리는 늘었다. 발사 각도는 더 높아졌다. 3일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타니의 올해 평균 타구 속도는 93.8마일(약 151㎞), 최고 타구 속도는 119마일(약 192㎞)로 빅리그 4시즌 중 가장 빠르다. 이는 올해 MLB에서 나온 가장 빠른 타구 속도다. MB에선 오타니의 타구를 보고 "로켓을 쐈다"고 표현하는데 딱 어울린다. 올해 홈런 평균 비거리는 413피트(약 126m)다. 지난 6월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서 날린 시즌 17호 홈런 최대 비거리는 470피트(약 143m)였다. 오타니가 MLB에서 친 홈런 중 가장 멀리 날아갔다. 발사 각도는 17.1도로 2018년(12.3도)보다 크게 높아졌다. 보통 발사 각도가 15도 이상 나오면 홈런 생산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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