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파란눈 간호사, 文 홍삼 선물에 한글 손편지 보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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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가 문 대통령에게 쓴 편지.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 간호사가 문 대통령에게 쓴 편지.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오스트리아의 간호사들로부터 한글로 쓰인 친필 답신을 받았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이 간호사들은 1960년대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자원봉사를 한 이들로, '소록도의 천사'로 불린다.

청와대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이 편지는 마리안느 스퇴거,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가 문 대통령에게 쓴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오스트리아를 국빈방문했을 당시 신재현 주오스트리아 대사를 통해 두 간호사 측에 홍삼과 무릎 담요를 전달했다. 두 간호사는 문 대통령이 방문한 수도 비엔나와 멀리 떨어진 인스브루크 지역에 살고 있어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

'소록도 천사' 오스트리아의 마리안느 스퇴거,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소록도 천사' 오스트리아의 마리안느 스퇴거,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마리안느 간호사는 편지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저는 여러분의 오스트리아 방문과 함께 많이 기도했다"며 "사진과 명함이 담긴 아름다운 편지와 홍삼과 담요, 사랑스럽게 포장된 선물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소록도는) 1960년대에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주었고, 우리 둘 다 그 점에 대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 마음은 소록도에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우리는 매일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방문한) 비엔나에 갈 수도 있었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우리 이름이 불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리안느 간호사는 마가렛 간호사가 요양원에서 잘 지내고 있다고 안부를 전했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는 20대인 1962년과 1959년에 각각 한국으로 넘어와 약 40년 동안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자원봉사를 했다. 2005년 건강이 악화되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조용히 출국해 화제가 됐다. 2016년 6월에는 대한민국 명예국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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