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조회수 100만 훌쩍…美오디션 프로 극찬받은 韓 댄스팀

중앙일보

입력 2021.07.03 10:00

업데이트 2021.07.03 10:54

‘아메리카 갓 탤런트 2021’(AGT·아갓탤)에 출연한 한국의 댄스팀 ‘독특크루’. 사진 독특크루

‘아메리카 갓 탤런트 2021’(AGT·아갓탤)에 출연한 한국의 댄스팀 ‘독특크루’. 사진 독특크루

“놀라울 정도로 재미있고 역동적인 공연이었다.”

“이번 시즌 AGT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무대였다.”

“K-Pop은 익히 알고 있는데 K-댄스까지 등장했다.” 

미국 NBC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인 ‘아메리카 갓 탤런트 2021’(AGT·아갓탤) 심사위원들은 한국 댄스그룹 ‘독특크루’의 무대를 보고 극찬을 쏟아냈다. 심사위원 4명은 만장일치로 독특크루의 ‘생방송 라인업’(8강) 진출을 확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 4월 녹화된 이 방송은 지난달 30일 오전(한국시간) 전파를 탔다. 아갓탤 측이 방영을 이틀 앞두고 유튜브를 통해 내보낸 예고편은 하루 만에 조회 수 100만을 훌쩍 넘겼다. 2일 오후 기준 160여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독특크루는 어떻게 세계인이 선망하는 아갓탤에 출연하게 됐을까. 리더 이재욱(25)씨는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팀이 올해 세계 대회에 나갔을 때 만화 ‘드래곤볼’에서 영감을 얻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이 안무를 본 아갓탤 관계자가 오디션을 보라고 연락이 왔다”며 아갓탤 출연 계기에 관해 얘기했다.

독특크루는 대전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춤꾼들이 6년 전 꾸린 팀이다. 고등학생부터 20대 후반까지의 선후배들로 구성돼 있다. 멤버는 총 9명이지만 현재 1명이 군에 입대해 8명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World Of Dance(월드 오브 댄스)에 출전해 3위를 기록했으며 최고의 안무상도 거머쥐었다.

아갓탤에서 퍼포먼스 선보이는 한국의 댄스팀 ‘독특크루’. 사진 독특크루

아갓탤에서 퍼포먼스 선보이는 한국의 댄스팀 ‘독특크루’. 사진 독특크루

이 팀은 아갓탤 무대에서 퓨전 한복을 입고 블랙핑크의 노래 ‘Kill This Love’(킬 디스 러브)에 맞춰 ‘칼군무’를 췄다. 이씨는 “아갓탤 측에서 퓨전 한복과 K-Pop 등 한국적 요소를 더해주길 원했다”며 “BTS(방탄소년단)와 같은 K-Pop 그룹이 미국에서 인기가 많지 않나. 현지에서 한국을 비롯한 동양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데 이런 관심을 더 끌어올리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군무는 한국 특유의 단결력, 절도, 빡셈 등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힘든 시기를 거쳐 빠르게 성장한 우리나라의 상징적 모습을 안무에 녹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이 영어로 자연스럽게 인터뷰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6년 전 팀을 만들 때부터 대전에 기반을 두면서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무대를 누비자고 다짐했다”며 “퍼포먼스만큼 의사 전달을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영어를 잘하는 멤버들이 있어 좋은 작용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독특크루는 ‘제2의 BTS’를 꿈꾸고 있다. 이씨는 “댄서하면 가수들 뒤에 있는 비주류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안무팀에서 그치는 게 아닌 팀의 브랜드화·연예인화를 이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아갓탤에 출연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연합뉴스

올해 아갓탤에 출연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연합뉴스

올해 아갓탤에선 독특크루뿐 아니라 ‘한국의 태권도’도 주목받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이 활약하면서다. 22명으로 구성된 WT 시범단에는 미국인 단원 6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의 3분 30초 무대를 본 심사위원들은 “이런 공연은 평생 본 적이 없다”고 감탄했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는 “용기, 자신감, 상호존중을 느꼈다”며 준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는 ‘골든 버저’를 누르기도 했다.

아갓탤에 출연해 '골든 버저'를 획득하고 준준결승에 진출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연합뉴스

아갓탤에 출연해 '골든 버저'를 획득하고 준준결승에 진출한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연합뉴스

이처럼 미국 현지에서 한국 문화가 인기를 얻는 데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노래와 춤 등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종합 예술로 승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 평론가는 “독특크루와 태권도 시범단 모두 절도 있으면서도 다이내믹한 공연을 선보였다”며 “이는 요즘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K-Pop 아이돌의 군무를 연상케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러 명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형상을 만들어내고 나아가 메시지까지 전달하는 게 특징”이라며 “우리나라 전통문화인 부채춤, 마당놀이, 강강술래 등에서도 단체 퍼포먼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내재한 문화 유전자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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