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배터리 1위, 주가 20배…창업멤버들 '1조 돈방석' 앉은 회사 [뉴스원샷]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뉴스 ONESHOT’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뉴스원샷] 장정훈 산업1팀장의 픽

중국 푸지엔성에 있는 CATL 본사 전경. 사진 CATL

중국 푸지엔성에 있는 CATL 본사 전경. 사진 CATL

중국의 CATL이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하며 창업멤버들은 줄줄이 자산 1조원의 돈방석에 올라앉고 있다. 세계 1위 배터리업체인 CATL은 중국 증시에서 지난 1일 기준 1조2300억 위안(약 215조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1일 주가는 529.5위안까지 치솟아 2018년 6월 중국 증시에 상장 당시 주가(25위안) 대비 20배 넘게 상승했다. 중국 본토 증시의 시총 1~4위는 바이주 업체인 마오타이와 공상은행, 건설은행, 초상은행 등이다. 중국 굴기를 내세워 하이테크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있는 중국에서 반도체, 5G, 2차전지, 전기차 등의 첨단제조업체 중에서는 CATL이 시총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 160% ↑, CATL 판매량은 270%↑ 

CATL의 주가 고공행진은 최근 테슬라와의 공급계약 유효기간을 2022년 6월에서 2025년 12월로 3년 6개월 연장한다는 발표에 힘입은 바 크다. 그리고 이에 앞서 독보적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세계 각국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88.4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여기서 CATL의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2% 급증한 27.6GWh로 1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31.2%로 한 해 전보다 9.2%포인트 늘었다. 전기차 시장이 163% 증가했다면, CATL의 판매량은 272%나 늘어난 것이다. 국내 LG에너지솔루션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67% 증가해 시장 점유율 23.1%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삼성SDI(시장 점유율 5.3%), SK이노베이션(5.1%)로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2021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CATL 창업멤버 8명도 1조 클럽 가입  

CATL의 창업자도 지분 약 25%를 갖고 있는 쩡위친(曾毓群·53) 회장은 2일 기준 470억 달러(약 53조원)의 재상으로 포브스 글로벌 부호 순위 26위까지 승승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마윈(471억 달러)을 앞지르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포브스에 따르면 쩡 회장 말고도 CATL 고위 경영진 중 10억 달러 이상(지분가치)을 보유한 사람이 8명에 달해 줄줄이 1조 클럽에 가입했다고 한다. 쩡위췬은 1968년 푸지엔성 닝더시의 도로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산골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명석했던 쩡위췬은 17살 때 상하이교통대 선박 공정학과에 입학했고 1989년 졸업 후 푸젠 성 국유기업에 배정됐다.

GDP 꼴찌던 쩡위친 고향엔 아스팔트   

CATL을 2011년 창업한 쩌위친 회장, 그가 갖고 잇는 CATL의 지분 약 25%는 53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CATL을 2011년 창업한 쩌위친 회장, 그가 갖고 잇는 CATL의 지분 약 25%는 53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전자부품업체 TDK의 홍콩 자회사로 옮겼다가 31살 즈음에 선전에서 배터리 업체를 창업했다. 처음에는 휴대폰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전지에 올인했고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에사 박사학위를 따며 배터리 관련 논문만 10여편을 냈다. 2004년 애플 아이팟에 들어가는 리튬이논 배터리를 공급하며 본격적인 성공궤도에 올랐고, 2011년 고향에서 현재의 CATL(닝더시대(寧德時代·CATL)을 다시 창업했다. 푸젠 성 안에서 GDP 순위에서 꼴찌를 다투던 닝더시는 현재 CATL로 인해 2만개가 넘는 고임금 일자리가 생겼고 쩡위친의 고향에는 아스팔트가 깔렸다고 한다.

베팅 귀재…생산 능력 10배 늘릴 준비  

중국 언론들은 쩡위친이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을 10배로 늘리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그는 '베팅의 귀재'로 기회가 왔을 때 거머쥐는 동물적인 포착 능력이 뛰어나다고 치켜세우고 있다. CATL의 급성장은 당장은 안방 시장의 전기차 성장이 기반이 됐다. 올해 1~5월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친환경차) 판매량은 95만대를 기록했고 올 한 해 판매량은 2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중국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 중 약 85%가 순수 전기차로 중국은 테슬라마저 굽신거리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