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2개인 美여대생의 고충 "생리 두번할 때도, 늘 도박"

중앙일보

입력 2021.07.03 01:04

업데이트 2021.07.03 01:21

[페이지 디안젤로 틱톡 캡처]

[페이지 디안젤로 틱톡 캡처]

"항상 생리 주기가 불규칙했어요. 때로는 한 달에 한번, 때로는 한 달에 두 번…. 생리가 언제 터질지 몰라 항상 도박이었죠."

스무살 여대생은 불규칙한 생리 주기 때문에 항상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뒤늦게야 이유를 알게 됐다. 자궁이 두 개였던 것.

3일 미러·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 드렉셀대 재학생인 페이지 디안젤로(20·여)는 자신의 투병 경험을 살려, 다른 중복자궁증 여성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중복자궁증은 자궁과 질이 2개로 나뉘어 있는 선천적 기형 증상이다.

디안젤로는 "2년 전 정기검진을 위해 산부인과를 찾아서야 자궁이 2개임을 알게 됐다"며 "외관상 다른 여성들과 똑같은 성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중복자궁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중복자궁증을 앓는 경우에도 각각의 자궁으로 임신이 가능하지만, 다른 여성들보다 자궁이 훨씬 작기 때문에 조산이나 유산의 위험이 높다. 의사는 디안젤로에게 "아기를 갖기 위해선 대리모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고, 대가족을 꿈꿔왔던 그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는 중복자궁 환자들이 실제로 임신에 성공한 사례를 보며 "절망적이지만 반쯤은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처럼 중복자궁에 대해 알지 못했거나, 질환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기 위해 SNS 활동을 시작했다.

디안젤로는 "나와 같은 문제를 가진 소녀들이 고민 상담을 해온다. 난 내 몸의 상태를 알고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꼈지만, 함께 모이면 다르다"며 "다른 여성들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 기쁘다"고 했다. 그는 현재 피임약 복용을 통해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중복자궁증은 약 여성 3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선천성 질환이다. 대부분은 임신·출산 등을 위해 검사를 받기전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으로 출산을 하는 사례도 많고, 쌍둥이를 낳은 경우도 있다. 중복자궁증 여성이 두 자궁에 동시에 태아를 갖는 건 대략 5000만분의 1 확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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