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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부활에 늘어날 뱃살, 부장님 허리가 위험하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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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3호 28면

생활 속 한방

요즘 직장인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7월부터 시작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제외) 때문이다. 음식점이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시간이 늘어난 점에 환호하지만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 완화는 걱정거리다. 하나둘씩 생겨나는 저녁 회식 때문이다. 바야흐로 회식의 부활이다.

거리두기 완화로 폭음·과식 우려 #올챙이 뱃살, 허리 디스크 유발 #갑자기 요통 땐 정확한 진단 필요 #조기 침 치료, 수술 않고 해결 가능

회식의 부재로 잊고 살았던 숙취와 피로도 걱정이지만 필자는 때아닌 뱃살의 귀환을 경고하고 싶다. 연말연시 때마다 빈번한 회식과 음주로 늘어지던 뱃살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이미 국민의 비만율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대한비만학회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비만 인식을 조사한 결과 국민 10명 중 4명은 체중이 3kg가량 늘었다. 재택근무 등으로 활동량이 줄어 나타난 현상이다. 이미 이런 상황임을 고려하면 회식은 직장인들의 뱃살을 더욱 늘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50대, 호르몬 변화로 올챙이배 가속

왜 뱃살은 회식 때문에 늘어나는 걸까. 1차에서 끝나지 않는 회식과 음주 문화 탓이다. 직장인 K씨의 사례를 보자. 1차에서 삼겹살 1인분(700㎉)에 소주 1병(430㎉)을 마시고 2차로 자리를 옮겨 치킨 반 마리(1000㎉)에 맥주 500㏄ 2잔(400㎉)을 먹는다. 이날 저녁 K씨가 섭취한 칼로리는 하루 성인 권장 칼로리(2000~2400㎉)를 넘어선 2530㎉. 아침과 점심에 이미 1000㎉ 가까이 섭취한 점을 고려하면 적정 칼로리를 훌쩍 넘는다. 더욱이 과음과 함께 식욕이 늘어나면 안주를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될 수 있다. 자연스레 섭취량은 권장 칼로리의 2배 이상으로 껑충 뛰기 마련이다. 이런 생활이 반복되면 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문제는 뱃살이 단순히 뱃살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성인병은 물론 허리 건강을 직접 해치는 원인이다. 뱃살은 허리 무게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하고 척추에 과도한 하중을 전달해 심한 경우 척추 사이의 디스크(추간판)를 제자리에서 이탈(요추추간판탈출증)하게 만든다.

회식을 주도하는 시니어급 직장인들의 허리가 가장 위험하다. 보통 올챙이배는 중년층에게 흔하기 때문이다. 중년에 접어든 50대의 경우 호르몬의 변화로 근육과 기초대사량이 줄어 복부에 지방이 쉽게 쌓인다.

실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허리둘레가 늘어난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19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78.9㎝(31인치)였던 20대의 허리둘레는 50대에 84.4㎝(33인치)로 증가했다. 허리가 뚱뚱한 50대가 전 연령대에서 허리디스크로 병원을 가장 많이 찾는 이유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허리디스크 환자는 48만3540명으로 20대(14만2466명)의 3.4배다. 시니어급 직장인이라면 회식에 대한 기대보다 뱃살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해야 한다.

따라서 칼로리 폭탄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을 익혀두도록 하자. 먼저 과음 또는 폭음을 멈춰야 한다. 술은 중추신경계를 마비시켜 뇌가 포만감을 느끼지 못 하게 한다. 결국 더 많은 안주를 먹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대신 물은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을 희석하고 포만감을 높여 과잉 섭취를 막아준다.

기름지거나 맵고 짠 안주보다는 알코올 분해에 효과적인 야채나 과일, 두부 등이 좋은 안주다. 또한 흔히 맥주와 함께 나오는 마른안주도 양은 적어 보이지만 고열량의 음식이다. 무엇보다 회식의 빈도를 3~4일 간격으로 조절해 술자리 자체를 줄이는 것이 현명하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회식 자체가 많아지는 것이 현실이고 뱃살은 야속하게 나오기 마련이다. 바로 이 상황에서 요통이 경계 대상이다.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전조증상 중 하나가 요통이다. 갑자기 늘어난 뱃살로 디스크에 가해지는 과부하는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요통이 느껴진다면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에 미리 나서는 것이 좋다.

요통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바로 침 치료다. 침 치료는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 등의 긴장을 풀어주고 기혈 순환을 도와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은 환자의 요추 수술률은 약 36% 낮아졌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가 침 치료를 받은 요통 환자와 이를 받지 않은 대조군을 각각 13만89명으로 설정해 조사한 결과, 대조군에서는 1104건의 수술이 2년 내 발생했으며 침 치료군은 701건에 그쳤다. 특히 60대와 70대 환자군에서는 수술률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침 치료로 허리의 자생력을 높이고 허리 건강을 되찾으면서 수술이라는 상황을 조기에 막은 결과다.

침 맞은 요통 환자 수술률 36% 줄어

만약 충분한 휴식에도 요통이 평소보다 심해지거나 다리 저림, 하지방사통으로 발전하게 되면 이미 허리디스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도 수술적 접근보다는 인체의 인위적 변형 없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비수술적 접근법을 고려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한 비수술 한방통합치료로 허리디스크를 해결할 수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비뚤어진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며 바로잡는 수기요법으로 허리디스크의 근본적인 원인인 척추 불균형 해소에 효과적이다. 또한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은 항염증 효과와 뼈 및 신경 재생 효과가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약해진 뼈와 근육 강화에 좋은 한약 처방은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하다. 이 기대가 허리 건강의 악화로 이어질까 걱정이다. 늘 아픈 직장인들의 허리도 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평소 고달픈 허리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대비하자. 허리디스크를 위한 최고의 백신은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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