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게임회사 크래프톤은 어떻게 컸나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743호 20면

이번 여름 이 책들과 독서피서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역시 더위를 잊는 데나 유익한 재충전을 위해서나 독서가 유력한 대안이다. 중앙SUNDAY 출판팀과 교보문고 마케터들이 무겁지 않고 의미 있는 8권을 선정했다. 1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교보문고 전국 15개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크래프톤 웨이

크래프톤 웨이

크래프톤 웨이
이기문 지음
김영사

요즘 크래프톤이라는 회사가 화제다. 배틀 그라운드라는 게임으로 대히트를 쳤다. 지난해 기준 모바일 가입자가 10억 명이고 연 매출은 1조 6000억원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이 회사가 제출한 총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원~55만7000원이다. 공모 자금은 최대 5조6000억원으로 2010년 삼성생명이 기록한 국내 기업공개 사상 최대 공모액(4조8881억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기업가치도 업계 1위 넥슨(22조2000억원)을 추월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결국 공모가를 내렸지만 크래프톤이 만루홈런을 쳤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크래프톤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현직 기자가 2년 동안 취재해 분석했다. 창업자 6명 중 5명을 심도 있게 인터뷰했고, 회의록을 뒤졌다. 김상석 전 대표는 회사 e메일 계정을 통째로 넘겼다. 사실상 크래프톤이 직접 밝힌 회사의 역사와 성공 비결이다. 저자는 “무대 장막을 걷고 크래프톤의 본모습을 들춰낼 수 있었다”고 썼다.

책은 회사의 창업과 성장, 위기, 도약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다. 541쪽으로 두터워 세세한 내용도 많다. 인력 스카우트를 놓고 벌어진 NC소프트와의 소송으로 투자자를 찾지 못해 생긴 위기, 첫 게임의 실패로 구조조정을 겪는 과정, 경영진의 번아웃도 소개한다. 소주 한 병을 맥주컵 3잔에 따르고 사이다를 한두 방울 타는 이 회사의 사주(社酒)도 소개한다.

책의 핵심은 각 챕터 마지막에 나오는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의 메시지다.

▶조직은 하나 된 방향으로 인도하는 비전이 가장 중요하다.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 바꾸면 안 되지만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바꿔야 할 때도 있다.

▶투자는 믿음을 사는 행위다. 초기 투자는 창업자를 향한 믿음을 웃돈을 주고 사는 행위다.

▶사람은 이기적이다. 능동적인 조직을 만드는 건 절차와 시스템만으로 부족하고 결국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런 것들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