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박사가 쓴 말 잘하는 법

중앙선데이

입력 2021.07.03 00:20

지면보기

743호 20면

이번 여름 이 책들과 독서피서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바깥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역시 더위를 잊는 데나 유익한 재충전을 위해서나 독서가 유력한 대안이다. 중앙SUNDAY 출판팀과 교보문고 마케터들이 무겁지 않고 의미 있는 8권을 선정했다. 15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교보문고 전국 15개 매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강원국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글쓰기 박사’ 강원국 작가가 이번엔 ‘말하기 박사’가 되는 비법을 공개했다.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를 베스트셀러로 만든 강 작가는 “쓰기는 결국 말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어른답게 말합니다』는 그가 KBS 1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에 방송된 원고를 정리해 펴낸 책이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갈고닦은 풍부한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말 벼리기를 알기 쉽게 풀어 놓았다.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팁을 들어 보자.

직장 상사와 대판 싸우고 집에 와서 속상해하는 아내에게 남편이 시시비비를 가려 주려고 하거나 상사와 화해하는 방도를 조언했다가는 “당신이 그러고도 남편이야? 당신에게 얘기한 내가 미쳤지”라는 말을 듣게 되기가 십상이다. 위로받고 싶어하는 아내에겐 “당신이 맞아. 나는 당신 편이야”라고 하면서 아내와 함께 상사 욕을 퍼부어 주는 게 정답이다.

“거저 주는 것 아니야. 빌려주는 거니까, 나중에 돈 벌면 꼭 돌려받을 거다. 알았지? 약속해.” 제자의 등록금을 대신 내준 선생님이 혹시나 제자가 자존심 상할까 봐 호통치듯 하는 말이다. 이처럼 배려 있는 말은 농밀하다.

“나의 성공 비결이 뭐냐. 사즉생(死卽生)입니다. 죽는 길로 갔는데 대통령이 됐어요. 하지만 아무나 따라 하지 마세요. 진짜 죽는 수가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농담이다. 이처럼 유머를 곁들이는 건 매우 힘 있는 말하기 방식이다.

첫마디에 점수를 내거나 장타를 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어깨에 힘을 빼고 번트를 대듯이 툭, 가볍게 “오늘따라 더 젊어 보이십니다” 이런 말로 시작해 보자.

허물없이 말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게 선을 넘게 되고 급기야 불편하고 피곤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이런 일이 더 빈번하게 일어난다. 누구나 다 이 말에 공감하리라 믿는다.

이 밖에도 이 책에는 말하기 고수로 만드는 알짜배기 노하우들이 많다. 이 책은 화법 교본을 넘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친절한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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