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만난 '文 비판' 광주 사장 "이 정부 문제는 죽창질"

중앙일보

입력 2021.07.02 17:21

업데이트 2021.07.02 17:57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카페에서 배훈천 씨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광주와 담양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씨는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최근 실명으로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여권 지지자로부터 댓글과 문자 공격을 받았다고 호소한 배씨를 위로하고자 이날 카페를 찾았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오른쪽)가 2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카페에서 배훈천 씨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광주와 담양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배씨는 문재인 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최근 실명으로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여권 지지자로부터 댓글과 문자 공격을 받았다고 호소한 배씨를 위로하고자 이날 카페를 찾았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정책을 실명으로 비판한 '광주 자영업자' 배훈천(53) 커피루덴스 대표를 만나 “마음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고 위로했다. 이에 배씨는  “이번 정부 들어 가장 큰 문제가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모는 죽창질 하는 것”이라며 “사회 지도자들이 피하지 말고 이런 문화를 해결해달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2일 배씨가 운영하는 광주 북구 한 카페를 찾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저희도 유사한 상황을 겪은 적 있는데 심리적 고통이 굉장히 컸다. 일반 시민이 얼마나 힘드셨을지 송구하다”고 말했다.

앞서 배씨는 지난달 12일 광주 4·19혁명기념관에서 열린 만민토론회에서 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과 주 52시간제, 최저임금 인상 등의 경제 정책을 비판했다.

이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SNS 상에 ‘배씨는 정치적인 인물’이라는 게시글을 올리면서 친문 지지자들에 의해 폭언·욕설 전화 등으로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정 전 총리는 “훌훌 털어버리시고 빨리 벗어나셔서 행복한 가정으로 돌아가고 사업도 잘하시기 바란다”고 배씨를 위로했다.

배씨는 “이번 정부 들어서 가장 문제가 있는 사회 분위기가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몰아 죽창질을 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란 자유롭게 정부 정책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 자영업자라고 해서 왜 생각이 없겠느냐”고 정 전 총리에게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님이 과거 열성 지지자들의 문자 공세를 두고 양념 같은 것이라고 발언하셨다”며 “그러다 보니 전화 폭탄과 댓글 공격이 문화가 됐다”고 지적했다.

배씨는 “정 전 총리님 같은 사회 지도자들이 공격을 받을까 숨지 말고 이런 문화를 없애야 한다”며 “마음고생만 위로받아서는 제가 겪은 희생과 고통이 너무나 가치 없게 사라지고 말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와 배씨의 대화는 약 50분가량 이어졌다.

두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자영업자 손실 보상, 5·18 역사왜곡처벌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을 주고받았다.

만남에 앞서 정 전 총리는 사전에 약을 준비해 오른쪽 팔꿈치에 화상을 입은 배씨에게 전달했고  배씨는 이에 화답하듯 정 전 총리가 쓴 서적을 전달하며 사인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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