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e글중심

뜨거운 감자, '나쁜 이대남' 그래프

중앙일보

입력 2021.07.02 16:06

'KBS 세대인식 집중조사④ 세대가 아니라 세상이 문제다' 기사에 게재된 그래프. [KBS]

'KBS 세대인식 집중조사④ 세대가 아니라 세상이 문제다' 기사에 게재된 그래프. [KBS]

지난달 24일 KBS가 ‘세대인식 집중조사’에서 공개한 그래프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그래프에 따르면 다른 집단과 달리 청년 남성의 경우 자신을 상위층이라고 생각할수록 타인을 도울 의사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 그래프는 소위 ‘나쁜 이대남’ 그래프라고 불리며 청년 남성을 향한 비판의 근거가 됐습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과 학자들은 그래프가 엄밀하지 않고 실제 통계를 호도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자신을 최상층(9·10점)이라고 응답한 청년 남성이 한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이런 주장에 힘이 실렸습니다.

해당 그래프에 사용된 방법은 ‘회귀 분석’입니다. 간략히 말하자면 여러 데이터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선을 예측하고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연구자들이 방법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그래프에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합니다. “잘은 모르지만 연구자들의 설명을 보면 납득은 됨. 근데 왜 9, 10점 응답자가 0명인 거나 그래프에 추정치가 있다는 설명은 하나도 없는 거임? 나를 포함해서 자세한 설명 안 보고 그림만 보는 사람들이 오해하기에 십상임.” “없는 데이터를 추정해서 분석했다면 마땅히 기법과 추정치임을 밝혀야 한다는 건 기본 아닌가?” “회귀가 문제라는 게 아님. 저런 식으로 결론을 냈으면 추정치라는 말이라도 했어야죠.” 연구진은 보도 전 제작진과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그래프를 둘러싼 논쟁은 젠더 갈등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9, 10분위 빼고 다시 그려도 청년 남성이 다른 집단과 다른 경향을 보인다는 결론은 달라지지 않네요.” “(청년 남성이) 능력주의에 빠져서 경제적 여유는 능력이 있는 자만 누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본인들이 직접 체크하고 응답한 건데… 보통 저런 질문 나오면 도덕적 양심에라도 걸려서 답이라도 가식 떨며 대답할 수 있는 건데 그것조차 안 했다는 점이 좀 그럼.” “2030 남성 ‘일베충’ 만들기도 하도 당하니까 지겹다.” “그래. 우리가 뭘 하든 악마로 보는 것 같으니까 진짜 악마 돼야지. 앞으로 누구 다른 사람 도와주는 거 기대도 하지 마라 진짜로.” “이대남 자기편 안 될 것 같으니 나쁜 세대를 만들어버리네. 갈라치기 적당히 합시다.”

‘나쁜 이대남’ 그래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기본 윤리의식부터 바닥인데 이런 애들이 기득권 되면 어떤 사회가 될지 참 갑갑하네."

ID 'imkn****'

#클리앙

"세대 갈라치기 용도로 KBS에서 만든 자극적인 자료일 뿐이라 보는 편입니다. 이런 곳에 세금으로 지원 들어가면 안 된다 보는 편이에요. 없애든가, 민영화시켜서 세금 지원 죄다 없애버려야 한다고 봅니다."

ID '빠이유'

#에펨코리아

"문제가 있고 해석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음. 같은 그래프를 놓고 '군 입대로 인해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진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경제력을 가졌음에도 나눔을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임'이라고 포장할 수도 있음."

ID '중앙선관위'

#다음

"만만한 게 이대남. 젊은 남자들이지?"

ID '해사한' 

#더쿠

"가졌다고 느낄수록 보통은 나누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20대 청년층만 나누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거잖아. 되게 문제 있어 보이는 인식 수준 같은데. 본인 스스로가 가졌다고 느끼면서도 도와줄 줄 모르는 모습이라니."

ID '무명의 더쿠'

#인스티즈

"어떻게 변할까요? 저 조사 결과가 모든 걸 대변해주지는 않지만 좀 착잡하네요."

ID '장동우 (32)'

박지민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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