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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없어서 난린데…' 오히려 외지인 몰리는 이 지역

중앙일보

입력 2021.07.02 15:05

농촌에 사람이 없어 텅텅 비고 있다는 뜻의 '농촌 공동화' 현상. 과학기술의 발전에 아무리 기계화가 보편화된다 해도 농사는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하는 일이다.

점점 가속하는 농촌 고령화·공동화 현상에 우리나라 정부는 도시 인구 분산, 농업 육성, 농촌 내 대기업 진출과 같은 인구 분산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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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비단 우리나라의 일뿐만이 아니다. 중국 역시 심각한 농촌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다.

중국 내 농업 디지털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스마트 농업 시대가 열렸지만, 이는 일부 지역에만 해당한다. 외지 농촌 지역에서는 최소한의 인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CG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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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시인구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농촌 인구를 넘어섰으며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됐다.

지난해 진행된 제7차 인구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도시 인구가 9억 199만 명(63.89%)으로 농촌 인구 5억 979만 명(36.11%)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10년 사이 도시 인구는 2억 3642명 늘고 농촌 인구는 1억 6436명 줄어든 것이다.

이렇듯 중국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농촌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외지 사람들이 이곳에 와 자리 잡은 지역이 있다.

바로 구이저우(貴州)성 메이탄(湄潭)현이다.  

ⓒ바이두백과

ⓒ바이두백과

메이탄현은 지역 내 어느 곳을 가도 차 밭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차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바로 이 '차(茶)'가 메이탄현을 농촌 공동화에서 벗어나게 한 비결이다.

메이탄현은 고원에 위치해 사계절이 뚜렷하고 강우량이 많아 찻잎이 자라기 좋은 천혜의 환경을 자랑한다. 또 찻잎의 품질도 우수하다. 지난해엔 '10대 차(茶)산업 발전 현(縣)급 지역' 순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차의 바다'라고도 불리는 메이탄현.ⓒ바이두

'차의 바다'라고도 불리는 메이탄현.ⓒ바이두

차 산업은 메이탄 지역의 경제를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메이탄현의 차 산업 발전 현황을 보여주는 통계를 보면 현재 이 지역의 차밭 규모는 60만 무(畝, 약 400㎢)에 달한다. 찻잎 생산부터 가공,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 781개 업체가 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메이탄현의 찻잎 총생산량은 7만 6천 600t에 달한다. 생산액은 60억 6천600만 위안(약 1조 631억 원)으로 집계됐다.

ⓒchina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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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촌의 개인가처분 소득 면에서 살펴보면 메이탄현 농촌 주민의 2020년 개인가처분 소득이 1만 6천 위안(280만 원)을 기록했고 이 중 60% 이상이 찻잎을 통한 소득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해 구이저우성 내 도시와 농촌의 평균 소득 비율은 3.1 대 1이었지만 메이탄현은 2.3 대 1을 기록해 평균치보다 낮은 격차율을 보였다.

기네스 인증을 받은 메이탄현의 '천하제일호(天下第一?)'. 다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바이두

기네스 인증을 받은 메이탄현의 '천하제일호(天下第一?)'. 다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바이두

특히 메이탄현의 허타오바(核桃壩)촌이라는 마을은 깊은 산골에 위치해 40년 전까지만 해도 세상과 단절된 마을이라 불렸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차 산업을 통해 예전의 꼬리표를 떼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곳엔 넓이 1만 2천 무(8㎢)의 푸른 차밭이 펼쳐져 있고 1인당 재배 면적이 3.3 무(2천200㎡)에 달한다. 마을 전체엔 성(省)급 대기업이 4개나 있고 소형·영세기업도 62개에 달한다.

기네스 인증을 받은 메이탄현의 '천하제일호(天下第一?)'. 다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바이두

기네스 인증을 받은 메이탄현의 '천하제일호(天下第一?)'. 다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바이두
차를 포장 중인 메이탄현 주민들. ⓒpuercn
차를 포장 중인 메이탄현 주민들. ⓒpuercn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러시아·파키스탄 등 국가로 수출되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장기간 이 마을에 거주하며 차 산업에 종사하는 외지인은 325가구(1천95명)로 집계됐다.

농촌 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메이탄현에서만큼은 나타나지 않는 이유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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