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장모, 엄청난 배경 있겠구나 생각했었다···사필귀정"

중앙일보

입력 2021.07.02 13:30

업데이트 2021.07.02 16:56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최모(74)씨가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된 데 대해 “사필귀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화상 프로그램 ‘줌’을 통해 진행된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가) 같이 범죄적 사업을 했는데 책임이 없는 것으로 각서를 썼다고 책임을 면했다는 걸 과거에 봤다. ‘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배경에 엄청난 힘이 있나 보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전남도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이뤄진 이유가 뭘까. 그것도 체킹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과거 윤 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주도한 데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검찰권을 불공정하게 행사한, 선택적 정의를 행사한 윤석열 검찰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지나쳤다”는 주장이다. 다만 “공직자는 털어도 먼지가 안 나도록 준비해야 한다. 법원 결정으로 유죄가 확정되면 그 점에 대해선 조 전 장관 가족들도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은 전날(1일) 대선 출마선언 이후 첫 기자간담회였던 만큼 정책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올초만 해도 적극 주장했던 기본소득 관련 언급이 최근 줄어든 것과 관련 이 지사는 “공정성 회복. 그게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소득은 약간 옆으로 우선순위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기본소득의 대항마로 내세웠던 안심소득·공정소득과 관련해서도 “야당에서 주장하는, 수입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이 내고 가난한 사람에게 더 많이 지원하면 불평등 완화에 효과가 있지 않냐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한 발 물러섰다. “안심소득은 나쁜 것, 기본소득은 절대 옳은 것 이렇게 말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전남 목포의 한 호텔에서 화상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한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일 전남 목포의 한 호텔에서 화상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한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비필수 부동산 보유자에 대한 징벌적 제재를 언급하며 선명성을 강조했다. 현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를 묻자 이 지사는 “저도 민주당 정권의 한 부분을 맡아 남 얘기하듯 논평하기 어렵다”면서도 “완벽한 정책이 아니고 구멍이 있기 때문에 이 작은 구멍으로 투기가 분출됐다. 주택임대사업자 혜택 주는 걸 사람들이 잘 몰랐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최근 부동산 세제 완화안을 낸 데 대해서도 “좀 아쉽다. 종부세 완화만 하고 부동산 전체에 대한 규제나 부담은 강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필수 부동산, 투자·투기 부동산에 관한 것이라면 세금 폭탄이 아니라 그 이상의 강력한 징벌적 제재를 가해야 된다. 실수요는 지금보다 제한을 대폭 완화하면 부동산을 쉽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도쿄올림픽 보이콧 발언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의 미래도 있으니 국가단위로 참여하지 않고 참가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동반자적 관계로 가야되는 건 맞지만 굴욕적으로 갈 수는 없다. 일본 정계의 반성적이고 미래 지향적 결단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선 출마전 사퇴 법정시한인 12월까지 경기지사직을 유지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기본적으로는 최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선 본선에 참여하게 되더라도 취임 직후 했던 재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책상 앞에 48시간 동안 앉아있을 때도 있었다”며 “그 후 2년간 도정평가 1등을 했다. 그 사이에도 할일은 다 한 것”이라 말했다.

배우 김부선씨 관련 질문은 “그분 얘기는 이 정도 하면 됐다”고 답했다. “얼마나 더 증명해야 되겠는가. 그 정도로 해달라. 판단은 국민들이 해주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목포의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했다. 이후 전남도청을 방문해 김영록 전남지사와 전남·경기 상생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전날(1일) 고향에 이어 이튿날 호남을 찾은 의미에 대해 “(호남은) 민주당의 정치적 뿌리이고 하고 제가 정치·사회적 삶을 살게 된 결정적 계기를 부여한 곳”이라며“과거 언론과 가짜정보에 속아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비난하는 2차 가해에 가담한 죄책감, 빚을 갚아야 한다는 죄책감·책임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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