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家 손 댄 '여의도 저승사자' 尹처가 주가조작 의혹 겨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7.02 13:05

업데이트 2021.07.03 00:38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가 2일 징역 3년을 받고 법정구속된 같은 날 아내 김건희씨 주가조작 의혹을 겨눈 검찰 수사팀에 ‘여의도 저승사자’ 등 금융범죄 수사 경력이 많은 검사들이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윤 전 총장에 대한 가족 검증 수사 강도가 더욱 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尹 처가 수사팀에 조국 펀드 파견 검사도 합류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에는 박기태(45·사법연수원 35기), 한문혁(41·36기) 검사가 부부장검사로 부임했다.

한문혁 부부장 검사는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이름이 붙었던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몸담았던 이력이 있다. 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검찰 수사팀에 파견돼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수사하기도 했다.

박기태 부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에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총 270억원에 달하는 횡령·배임 수사의 주무를 도맡은 이력이 있다.

현재 반부패2부에는 윤 전 총장의 아내 김건희씨와 관련된 의혹 수사가 배당돼 있다. 우선 김건희씨가 대표인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협찬을 한 대기업들이 2019년 6월 윤 전 총장의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뒤 4곳에서 16곳으로 급증했다는 의혹에 관해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주가조작 과정에 김씨가 돈을 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2013년 경찰이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사건을 종결했지만, 지난해 2월 〈뉴스타파〉가 경찰 내사보고서 등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사건이 재점화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장모 최씨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보도도 줄줄이 나오면서 윤 전 총장 대선 도전을 앞두고 수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다만 최씨 측은 “주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공소시효도 완성됐다”며  “검찰이 저급한 정치공작에 이용되는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검증의 시간’ 시작됐다

그러나 이날 윤 전 총장의 장모 최씨에 대해 징역 3년에 법정구속이 선고되면서 8개월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던 검찰 수사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대선 도전을 공식 선언한 뒤 처음으로 법원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장모 최씨에 대한 선고가 나온 지 약 30분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첫 번째 검찰 수사에서 동업자 3명은 기소되고 유죄판결이 내려졌는데도 이 사람(장모 최씨)만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는지 면밀히 조사, 감찰해야 한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의 고발,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의 윤석열 배제 수사지휘권 행사가 없었다면 이번에도 묻혔을 것”이라고 추 전 장관의 공을 추켜세웠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2일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약 23억에 달하는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징역3년에 법정구속이 선고됐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2일 불법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약 23억에 달하는 요양급여를 부정수급 한 혐의로 징역3년에 법정구속이 선고됐다. 뉴스1

현재 윤 전 총장 측근 의혹 사건은 지난해 10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윤 전 총장은 현직일 때 이 사건들 지휘에서 배제됐다. 이 때문에 김오수 현 검찰총장도 보고를 받지 않고 전임인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서울고검장)에 이어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 지휘를 도맡고 있다.

이날 장모의 법정구속에 대해 윤 전 총장은 “법 적용에 누구도 예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씨의 법률 대리인(손경식 변호사)은 “1심 재판부의 판결은 증거 및 법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항소심에서 진실을 추가로 규명하여 혐의를 다툴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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