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원만 더" 발 동동 ... 中 무석한국학교에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2021.07.02 12:00

업데이트 2021.07.02 15:06

중국 장쑤성 남부의 우시(무석)는 '중국 10대 경제 활력도시'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중국 우시 [사진 셔터스톡]

중국 우시 [사진 셔터스톡]

고급방직 생산기지를 필두로 바이오테크·자동차 부품 산업기지 등이 줄줄이 들어선 이곳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꽤 친숙하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삼성SDI, LG화학, 현대모비스, LS산전, LX하우시스, 한국콜마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이 도시에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우시 시정부가 한국 교민 자녀를 위한 '무석한국학교' 개교(2006년)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등 여러모로 공을 들인 덕이 컸다.

그런데 이 학교가 최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무석한국학교 전경 [사진 무석한국학교 홈페이지]

무석한국학교 전경 [사진 무석한국학교 홈페이지]

학교 측의 고민은 최근 몇 년 새 주변이 급속히 개발되며 시작됐다. 인근 지역의 임대료가 폭증하며 약 15년간 '임대 학교'로 운영되던 이곳 역시 영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고심 끝에 임차계약이 끝나는 올해 8월 말을 목표로 건물과 토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땅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단 사실이었다.

협상을 시작한 2018년께 학교 건물과 토지 매입비는 우리 돈으로 약 120억~150억 원에 달했다. 학교 측이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었다. 상해 총영사관과 우시한국상회 등이 중국 정부와 2년간 협상한 끝에 매입비를 80억 원에 맞출 수 있게 됐지만, 그 돈을 마련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행히 지난해 여름 SK하이닉스가 20억 원을 쾌척하며 일이 진척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 역시 4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우시한국상회가 학부모회 등과 함께 바자회를 개최해 현재까지 약 15억 원을 더 모았다.

신종현 무석한국교장 [사진 무석한국학교 홈페이지]

신종현 무석한국교장 [사진 무석한국학교 홈페이지]

그러나 여전히 약 5억 원이 부족해 학교 측은 애를 태우고 있다.

신종현 무석한국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습권을 위해 학교 건물과 토지 매입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며 "학부모를 비롯한 교민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꽤 많은 금액을 모았지만 여전히 부족해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신 교장은 또 "교민사회의 도움으로는 한계가 있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무석한국학교는 한국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중국 내 한국학교 13곳 중 한 곳이며,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한국 학생 450여 명이 재학 중이다. 특히 SK하이닉스와 협력업체 자녀들이 100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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