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턱에서 나는 소리, 예사로 넘기면 안 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1.07.02 10:00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원장 신정민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원장 신정민

턱관절은 말할 때, 음식물을 씹고 삼킬 때, 심지어 자고 있을 때까지 움직이는 아주 바쁜 관절이다. 움직임이 많으니 당연히 피로도도 다른 관절에 비해 월등히 높다. 건강한 턱관절은 열리고 닫힐 때 어떠한 소리도 나지 않는다. 그러나 턱관절에서 딸각거리거나 찌걱찌걱하는 소리가 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턱관절은 아래턱과 머리뼈가 만나 이루는 복잡한 구조의 관절이다. 단순히 입을 벌리고 닫는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떠받치고 있는 경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근골격계와 신경계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턱관절 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턱관절 통증이다. 틀어진 턱관절이 신경을 손상시켜 근육의 긴장도가 커지고, 근육 긴장으로 인해 턱 통증이나 개구장애와 같은 기능적 문제를 야기한다.

두통도 턱관절 장애와 동반해 빈발하는 증상 중 하나다. 턱관절이 틀어지면서 목뼈와 두개골의 균형이 깨지고, 목뼈 주변의 근육 긴장도가 올라가 혈류순환 장애를 일으켜 나타나는 증상이다. 목뼈는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경동맥이 지나는 중요한 통로로 이곳을 지나는 혈관과 여러 신경이 압박되면 편두통이나 어지럼증, 브레인포그 같은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목 주변을 지나는 신경과 혈관, 림프계가 경직된 근육에 압박을 받으면 신경계 신호 전달 체계에도 영향을 미쳐 인체를 통제하거나 조절하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는 아무리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나아지지 않는 만성피로를 유발할 수 있다.

턱과 귀는 가까운 곳에 붙어있어 턱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귀에도 여러 증상이 생기기 쉽다.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은 삐뚤어진 턱관절이 삼차신경 하악분지를 압박해 고막긴장근이 과긴장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난청이나 귀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턱관절 장애는 이처럼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오랜 기간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고 치료를 받아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턱관절 틀어짐, 단순한 얼굴 위치의 변형이 아닌 전신 건강 이상을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턱이 움직일 때 평소와 다른 소리가 들린다면 예사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신정민 참진한의원 얼핏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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