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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면접관에 김경율 내정했다 주자들 반발로 철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문재인 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은 무엇인가?”

이낙연·정세균 “조국 공격한 인물” #2시간 만에 유인태로 급히 교체 #대학교수 1260명 정세균 지지선언

“‘조국 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혀 달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후보자 프레스데이에서 9명의 후보를 향해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이다. 민주당은 1일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공명선거·성 평등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를 열고 본격적인 예비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프레스데이는 ‘처음 만나는 국민, 독한 질문’이라는 제목으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 주자들이 면접을 보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면접관’의 역할은 취재 기자들이 맡았다.

질의응답 내용은 대부분 부동산 실책, ‘조국 사태’, 성범죄 등 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에 패배한 원인으로 꼽히는 주제들에 집중됐다. 주자들은 ‘현 정부가 가장 실패한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목소리로 ‘부동산 정책’을 꼽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주택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 많은 정책을 남발했는데 아직도 안정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부동산 실책을 뼈아프게 생각한다”며 “시장 신호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개의치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최문순 강원지사도 부동산 정책을 가장 크게 실패한 정책으로 꼽았다.

민주당 대선경선기획단(공동단장 강훈식)은 오는 4일 열릴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국민면접’ 패널로 유인태·김해영 전 의원과 1994년생이자 30만 구독자를 달성한 뉴스레터 스타트업 ‘뉴닉’의 김소연 대표이사 등 3명을 확정했다. 특히 당초 국민면접 압박 면접관에 이른바 ‘조국 흑서’로 불리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 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를 내정했다가 예비경선 후보들의 반발이 거세자 2시간 만에 유 전 의원으로 급히 교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 공동대표 내정 소식에 이낙연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19년 조국 전 장관을 거짓까지 동원해 공격했던 김경율 회계사를 국민면접 면접관으로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저는 김경율씨가 심사하는 경선 행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정세균 전 총리도 “당 지도부 인식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 경선이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선 “경선기획단 위원들과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사퇴하라” 등 격한 반발이 이어졌다.

반면에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이 독한 국민면접을 하기로 했는데 저는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이다 생각했다”며 “본인이 안 한다고 한 거라면 할 수 없겠지만 저는 국민의 시각에서 엄정한 검증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에 “민주당 뭥미(뭐냐)?”라고 썼다.

한편 서울대 등 전국 113개 대학의 전·현직 교수가 참여한 ‘바른 대통령 찾기 전국 교수 1260인 모임’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세균 전 총리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소통과 통합 및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이끌 수 있는 ‘경제 대통령’은 정세균 후보뿐”이라고 주장했다. 김상호 대구대 총장이 전국 상임대표를 맡았고, 이승훈 세한대 총장, 윤성식 전 고려대 명예교수 등 30명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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