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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文 비판, 靑 입 열었다 "편향된 비판…예의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종택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은 대권도전을 공식화하며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 그동안 청와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해왔다.

박 수석은 이날 오후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출연해 "국민소통수석으로 정치인의 입장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면서도 "윤 전 총장의 선언문을 보면 너무 심하다 할 정도로 (정부를) 비판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 수석은 윤 전 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낭독한 '출마의 변'에 대해 "본인의 정치철학을 밝히기보다는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에 대해 비판한 것"이라며 "그것도 본인의 한정된 시각으로 본 편향된 비판일 수 있지 않으냐"라고 했다. 그는 "오래 기다린 국민에 처음 하는 출마 선언으로는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정부에 대해 "이 정권이 저지른 무도한 행태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라며 "정권과 이해관계로 얽힌 소수의 이권 카르텔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책임의식과 윤리의식이 마비된 먹이사슬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라며 "이런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 반부폐 비서관 경질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7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김기표 반부폐 비서관 경질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편 박 수석은 최근 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김한규 신임 정무비서관의 농지법 위반 의혹 등으로 불거진 김외숙 인사수석비서관 책임론에 대해 "공동 책임"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인사수석은 인재풀을만들어 추천을 한다. 검증은 민정수석실에서 하고, 그 이후에 인사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추려 대통령께 보고하는 과정을 거친다"라며 "인사수석만의 책임이 아니라 저희 모두 공동의 책임이라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은 "저희가 책임질 부분, 어떤 식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에 대해 가슴 아프게 고민하고 있다는 말씀도 함께 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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