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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담당 대학 교직원, 9월 전 접종 추진

중앙일보

입력

1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총장 세미나. 왼쪽부터 대교협 부회장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 정종철 교육부 차관, 대교협 회장인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대교협 제공

1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하계 총장 세미나. 왼쪽부터 대교협 부회장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 정종철 교육부 차관, 대교협 회장인 김인철 한국외대 총장. 대교협 제공

초·중·고교와 달리 대학교의 교직원은 현재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니지만, 입시업무를 담당하는 대학 교직원에 한해 백신을 좀 더 빨리 맞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정종철 교육부 차관은 1일 대학 총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학 수시전형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적어도 입시 업무를 담당하는 교직원이라도 9월 이전에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질병청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저희(교육부)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대학 교직원도 백신" 주장에 "입시 쪽만이라도 노력하겠다" 

이날 자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세미나로, 전국 대학 총장 140여명이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모여 '코로나·초저출산 시대 대학의 도전과 응전'을 주제로 강연과 발표를 나누고 토론을 했다. 토론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본회의 일정 때문에 정 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토론은 주로 총장들이 교육부를 향해 건의사항을 말하고 정 차관이 이에 답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전준철 경기대 총장 직무대행은 "대교협과 교육부에서는 2학기 대면 강의를 강화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하라 하셨는데 가장 중요한 게 예방이지 않으냐"며 "고3 학생과 고교 교직원에 대한 예방접종은 진행되는데 대학 교직원에 대한 접종도 할 수 없을까 하는 희망이 있다"고 했다.

교육부 향해 불만 쏟아낸 총장들 "대학 평가 낙인, 대학 죽이기"

2015년부터 3년 주기로 시행하고 있는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와 관련한 불만도 나왔다. 평가에서 하위 대학은 재정지원을 받지 못한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장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대학들은 애처로울 정도로 열심히 보고서 준비하는데도 0.1점, 0.2점 차이로 탈락하는 학교가 생긴다"면서 "재정 지원을 받고 안 받고도 중요하지만, 탈락하게 되면 낙인 효과가 있어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탈락한 학교는) 생존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대학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호소를 하기도 했다. 김상호 대구대 총장은 "열악한 환경에 있는 지방 사립대에는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하고, 우수한 명문 대학의 경우에는 정부 지원이 제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총장 모임서 진땀 뺀 차관…"문재인 정부는 D학점" 

이날 관련 법이 통과된 국가교육위원회와 관련된 얘기도 나왔다.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은 "문재인 정부의 118개 세부 교육 공약 중 이행률이 9.3%라고 한다. 학점으로 치면 재수강해야 하는 D학점"이라면서 "국가교육위는 20년, 30년 후를 내다보고 정파나 이해관계를 떠나 제대로 된 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서울대 주변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촌밖에 없고, 수학 잘하는 학생들이 전부 의과대에 가는 현실에 대해 국가교육위원회에서 장단기적 고민을 해달라"고 말했다.

정 차관은 "정부에서 겸허하게 반성해 보자면 유·초·중등에 비해 고등교육 관련 공약이 빈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위기극복 차원을 뛰어넘어 미래 도약을 하기 위한 논의 과정에 총장님들이 지적해 주신 것을 세심하게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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