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홍남기-이주열 2년반만에 회동…재정·통화 ‘엇박자’ 지우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년 7개월 만에 단독 만남을 갖는다. 최근 통화-재정 당국 간에 '엇박자' 정책을 펼친다는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자리로 해석된다.

1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2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조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수장이 조찬 모임을 연 것은 지난 2018년 12월 19일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지난 2월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스1

지난 2월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뉴스1

두 경제 수장은 이번 회동을 통해 최근 불거진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엇박자’ 논란을 잠재우고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33조원에 달하는 추경을 편성해 현금성 지원에 나서기로 했지만, 통화정책의 키를 쥐고 있는 한은은 연내 금리 인상을 명확히 했다. 한쪽에서는 돈을 풀고, 다른 한쪽에서는 ‘돈줄’을 조이는, 정반대의 정책을 펴게 되는 셈이다. 이에 재정과 통화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일각에서 거시경제 기조의 조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하지만, 최근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재정 당국과 통화 당국 간 거시정책의 상호보완적 역할 부담이 바람직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도 지난 4월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재정정책으로 지원하는 것은 엇박자가 아닌 상호보완적 운영"이라고 했다.

아울러 두 경제수장은 오는 9~10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 의제에 대한 입장도 사전에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찬 전후 모두발언이나 문답은 하지 않기로 했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