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LG마그나…벌써부터 ‘애플카 생산하나’ 주목

중앙일보

입력 2021.07.01 15:05

업데이트 2021.07.01 19:12

LG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마그나)’이 닻을 올렸다. 신설 회사는 내년부터 조 단위의 매출이 기대되는 데다, LG와 손잡은 마그나인터내셔널이 ‘애플카’를 위탁생산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진작부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1일 창립총회·이사회 열고 공식 출범
마그나가 지분 인수하면 51:49 구도
초대 CEO에 정원석 대표이사 선임

LG전자는 1일 이사회를 열고 자동차부품 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에 대한 물적 분할 완료를 승인했다. 이로써 신설회사인 LG마그나는 LG전자의 100% 자회사가 된다. 다음 주쯤 마그나인터내셔널(마그나)이 LG전자로부터 지분 49%를 사들이면 합작법인이 공식 출범하게 된다. 마그나의 인수 금액은 4억5300만 달러(약 5100억원)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마그나는 세계 3위의 자동차부품 회사다.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을 위한 물적분할이 1일 완료됐다. [사진 LG전자]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합작법인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을 위한 물적분할이 1일 완료됐다. [사진 LG전자]

초대 CEO 정원석…구광모 회장과 인연    

신규법인은 이날 창립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정원석 LG전자 VS사업본부 그린사업 담당을 초대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 정 신임 CEO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몸담았던 LG전자 시너지팀 출신으로 2018년 전장사업부로 이동했다.

정원석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대표. [사진 LG전자]

정원석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대표. [사진 LG전자]

LG마그나의 본사는 기존 LG전자 인천사업장이다.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000여 명이 이동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모터와 인버터 등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부품을 주로 생산한다.

두 회사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모터ㆍ인버터 등의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LG전자),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 시스템 설계 등 엔지니어링 역량(마그나)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와 전동화 부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세계 전기차 부품 시장 규모를 지난해 10조원에서 2025년까지 연평균 3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생산량은 1557만 대에 달한다.

“2023년까지 전기차 필요 부품 50% 공급”

LG전자와 마그나는 합작법인의 장래가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올 초 소비자가전(CES) 2021 행사에서 “우리의 목표는 산업계의 선도적 자동차부품과 솔루션 공급사 중 한 곳이 되는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미래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동력원 중 하나”라고 말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마그나 측은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합작법인을 통해 2023년 전기차에 필요한 부품의 50%를 우선 공급하고 궁극적으로는 전기차 부품의 100%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증권은 LG마그나가 올해 5000억원, 2023년 1조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마그나, BMW·벤츠 등과 위탁생산 경험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가 예상한 애플 자동차 모습. 사진 맥루머스

애플 전문 매체 '맥루머스'가 예상한 애플 자동차 모습. 사진 맥루머스

증권가에선 마그나의 ‘애플카’위탁생산(OEM)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CEO는 최근 자동차애널리스트협회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계약에 따라 투자가 보장된다면 북미에 제조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밝힌바 있다. 마그나가 애플카를 위탁생산하면 전기차의 파워트레인 분야를 담당하는 LG마그나도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마그나가 5년 전 애플카 프로젝트 초기에 애플과 협력했던 경험이 있고,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능력을 보유한 유일한 전장부품 업체기 때문”이라며 “합작법인을 통해 LG그룹의 전장부품 계열사와도 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그나는 벤츠ㆍBMWㆍ도요타ㆍ 재규어 등의 완성차를 OEM 방식으로 직접 생산 중이다.

합작법인은 LG그룹 전체로 봤을 때도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전장부품의 수주 규모가 늘어나면서 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생산 중이며, LG이노텍은 소형모터·카메라·차량사물통신(V2X)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동원 연구원은 “LG전자가 LG마그나·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생태계 형성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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