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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에 빗장 잠그기 나선 유럽… "이미 막기에 늦었다"

중앙일보

입력

전파력이 강한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 중인 유럽 주요국들이 방역 고삐를 다시 조이고 있다. 프랑스가 일부 지역에서 거리 두기 완화 조치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하는 등 각국 조치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미 때늦었다"는 전문가의 진단도 나온다.

최근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프랑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남서부 랑드 지역에서 델타 변이 사례가 많이 발생함에 따라 이 지역에선 최소한 오는 6일까지 거리 두기 방침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번주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은 신규 감염자의 20%였다. 지난주 비율인 9~10%의 두배가량 늘었다. 

델타 감염 비율 佛 20%, 獨 36% 분석 #거리 두기 연장, 해외 유입 차단 나서

프랑스에선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4차 대유행에 대한 경고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염병 학자 아르노 퐁타네 교수는 "오는 9월이나 10월께 프랑스에서 4차 대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델타 변이는 독일 지역사회도 파고들고 있다. 지난 15~20일 신규 감염자의 36%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그 전주 15%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독일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로타 빌러 소장은 최근에는 감염 비율이  
50%대로 늘어났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당부하고 있다. 독일에선 인구의 약 36%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또 독일은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영국인 여행객의 유럽연합(EU) 회원국 입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는 사람들.[AFP=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는 사람들.[AFP=연합뉴스]

영국은 성인의 87% 이상이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았는데도 유럽에서 델타 변이 확산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신규 감염자의 98%가 델타 변이 감염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와 관련한 집단감염 사태가 터졌다. 30일 BBC는 스코틀랜드 보건 당국이 유로2020과 관련한 스코틀랜드의 확진자가 약 2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대부분이 지난 18일 런던 웸블리구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대 스코틀랜드 예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런던에 다녀온 축구팬들이라고 BBC는 전했다.  

벨기에 루뱅대의 진화생물학자 톰 웬슬러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델타 변이 감염 건수는 현재 집계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가 이미 유럽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을 감안할 때 방역 조치들이 얼마나 오랜 기간 델타 변이 전파를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그는 신규 감염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비율이 포르투갈은 90%에 달하고, 스페인·벨기에·스웨덴 등에서도 50%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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